주택가격하락세가 1년째 계속되고 있는 요즘 중형아파트의 경우 현시세
보다 최고30%,소형은 10%정도 싼 가격의 급매물이 쏟아지고 있으나 이마저
사려는 사람이 나서지않아 쌓여만 가고있다.
27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신도시및 수서지구 아파트당첨자들이 중도금및
계약금을 치르기위해 기존주택을 앞다퉈 내놓고 있는데다 집값이 더 떨어
지기전에 팔려는 급매물이 대량으로 쏟아져나와 집값하락을 부채질하고
있다.
이에따라 방배.반포동일대 부동산가에는 삼익아파트 29평형이 시세보다
2천만원이나 싼 1억6천만원에 나와있으나 매입자가 선뜻나서지 않고있다.
강남고속터미널 건너편 부동산밀집가에도 주공아파트 17평형이 시세보다
3천만원이나 싼 9천만원에 "급매물"로 나와있다. 이곳 부동산업소에는
주공아파트외에 한신 미도 삼호 우성아파트등 "급매물"이 최근들어
쏟아져나오고 있으나 팔리지않아 인근 부동산중개업소마다 매물이 10-
30건씩 쌓여있다.
또과천지역에는 17평형이 시세보다 3백만원 싼 7천1백만원(로열층)에,
중.상계지역에서는 주공아파트 17평형이 시세보다 2백만원이 싼 7천4백
만원에 나와있으나 역시 사려는 사람이 없어 매매가 이루어지지 않고있다.
특히 지금까지 좀처럼 "급매물"이 나오지않던 광장.구의동지역에까지
"급매물"이 등장,아파트매매가 얼마나 안되고있는지를 반영하고있다.
이같은 현상은 서울뿐아니라 지방에서도 나타나고 있는데 미분양아파트가
속출하는 인천 대전 부산등지에서는 시세보다 2천만 3천만원씩 낮은
아파트매물이 쏟아져 나와도 문의전화조차 없는 실정이다.
개포동 현대부동산 최기천씨는 "집값이 더 떨어지리라는 기대심리로
급매물도 소화되지 않고있다"며 "5-6월쯤 가면 작년과 같은 급매물홍수
사태가 다시 재연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