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시장개방을 앞두고 적자경영에 시달리는 각 대학병원을 비롯한 중대형
종합병원들이 경영합리화를 통해 활로를 찾자는 움직임이 활발히 추진되고
있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병원들이 경영개선을 도모하지 않을경우
개방이후 세계최고수준인 다국적병원들과의 경쟁에서 살아남기 어렵다는
위기의식으로 경영에대한 체계적인 평가와 경영개선방안을
경영전문컨설팅업체들에 용역 의뢰하고있다.
또 각 병원들은 정부의 의료보험수가억제정책과 인건비가중등으로 병원의
경영수지가 앞으로도 악화될 추세여서 "경영개선이 유일한
수지보전수단"이라는 공동인식아래 경영합리화작업에 적극 참여하고있다.
병원전문경영컨설팅연구소인 서울대부설 병원연구소에는 경영진단용역을
의뢰하는 병원들이 2 3년전까지만해도 거의 없었으나 최근들어서는 6 7건에
달하고있다.
이 연구소는 올들어서만도 카톨릭성바오로병원 부산침례병원
광주조선병원등 5백병상규모를 갖춘 대형병원 5개소로부터 경영분석을
의뢰받고 있다.
이 연구소의 정기선박사는 "최근들어 병원경영의 개선방안에 관해
문의해오는 병원관계자들이 급격히 늘고있다"며 "병원의 내.외적여건에
비춰볼때 앞으로 경영진단을 의뢰하는 병원들이 더욱 늘어날것"이라고
전망했다.
더욱이 국내병원들의 경영을 그동안 분석한 결과 "주인이 없는 병원과
종교단체병원일수록 병상 환자수에 비해 직원수가 과도하게 많은 현상을
보였다"며 "이같은 병원들은 경영합리화를 시급히 추진하지않을 경우
경영악화의 위기에 직면할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했다.
또 지난달 문을 연 한국관리시스템연구소도 1백 2백병상규모의 3개
중소병원으로부터 용역을 받아 경영상태를 진단해주고 있다.
이 연구소의 최외경소장은 "이제는 환자들이 과거와 달리 병원을 선택할수
있는 입장인 만큼 병원의 진료방식도 환자에 대한 서비스를 향상시키는
방향으로 전환돼야한다"며 "이같은 측면에서 기업적인 경영기법이 병원에도
하루빨리 도입돼야한다"고 밝혔다.
보사부도 1백여명의 연구인력이 참여하는 의료관리연구원을 내달초에
설립,전국 의료기관의 진료비절감과 병원경영기법에 대한 연구를
본격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이와관련,보사부관계자는 "상당수의 병원이 보수적 성향으로 인해 병원의
경영상태공개를 꺼리고있는게 사실"이라며 "그러나 경영개선과
경영합리화를 이루느냐의 여부가 경쟁시대에서 살아남는 주요한 과제로
등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성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