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츨라프 하벨 체코슬로바키아연방공화국 대통령이 노태우대통령의
초청으로 26일 오후 서울에 온다. 오는 28일까지 사흘간 국빈으로
머무르게될 하벨 대통령은 27일 오전 청와대에서 노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한반도주변정세와 동구의 민주화및 경제개혁노력,그리고 두나라간
경제협력증진방안등에 대해 의견을 나눈다.
한편 양국간 투자보장협정과 이중과세방지협정이 이번 방한중에 두나라
외무장관사이에 정식 서명 교환될 예정이다.
체코 국가원수로서는 처음으로,동구 국가원수로서는 지난 90년11월 유고와
헝가리대통령에 이어 세번째로 한국에 오는 하벨대통령은 정치지도자이기에
앞서 극작가로 더 잘 알려져 있으며 공산독재에 항거하여 마침내 자유와
민주를 쟁취한 체코의 대표적 지식인으로 세계적 명성을 얻고있다.
그러나 거의 모든 동구국가들이 그렇듯이 체코도 지금 정치적 경제적으로
어려운 처지에 있다. 슬로바키아공화국의 독립요구가 끊임없는 정치 사회
불안을 야기하는가운데 몹시 어려운 선택을 강요하고 있으며
시장경제체제로의 개혁작업에 따른 진통이 만만치 않다. 지난해의
GNP성장률은 마이너스 15. 9%였다. 또 작년초에 단행한 가격자유화등의
급진적 경제개혁조치로 90년 10%상승에 불과했던 물가가 91년 상반기
6개월동안에 무려 61. 7%나 올랐었다. 다만 하반기부터 차츰 안정되어
금년에는 12%정도에 묶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체코는 오는 6월 연방및 지방의원총선을 앞두고 있다. 90년7월
연방의회에서 2년임기의 대통령에 선출된 하벨은 이미 재출마를 선언해놓고
있다. 체코와 슬로바키아간의 대립으로 당분간 상당한 정치불안이 계속될
것으로 보이지만 경제만은 개혁의 성과가 점차 가시화되면서 안정을 찾고
그러면서 서방과의 교류협력도 활발해질 전망이다. 하벨대통령의 이번
방한은 양국간 경제협력을 본격화하는 계기가 돼야할 것이다.
양국은 90년3월 수교이후 항공협정과 무역경제협력협정을 체결한데이어
이번에 투자보장협정등을 서명하기에 이르렀으며 따라서 협력의 틀은
완성되었다. 아직은 교역규모가 크지 않고 합작사업도 삼성이 진출한
정도에 불과하지만 장래는 밝다. 체코는 동구에서 가장 높은 소득수준과
공업화된 국가이며 헝가리 폴란드와 함께 EC의 준회원국이다.
하벨대통령의 방한을 환영하면서 많은 성과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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