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태우대통령은 23일 "민자당의 대통령후보 경선과 관련한 선거운동은
계파간 후보간 상호비방이나 내분양상을 보여서는 안되며 정치적 신념이
나 정책토론의 장으로 승화시켜야 한다"고 말하고 "나는 이번 경선의 엄
정하고 공정한 관리자의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노대통령은 이날오후 청와대에서 김영삼대표최고위원 김종필 박태준최
고위원과 회동을 갖고 5월 전당대회 경선문제를 협의한 자리에서 이같이
말하고 "경선과정이 세싸움이나 분열의 모습으로 비쳐져 국민들에게 걱정
을 끼치는 일이 있어서는 안되며 후보들은 국정현안에 대한 자신의 소신
과 21세기를 향한 비전을 밝히고 페어플레이정신에 입각한 공명정대한 경
쟁을 통해 당원의 심판을 받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노대통령은 또 "이러한 과정을 거쳐 이뤄진 결정은 후보는 물론 모든
당원이 승복해야하고 당이 뽑은 차기대통령후보를 위해 총력을 기울여야
할것"이라고 당부했다.
이날 회동에서 김대표는 2년6개월동안 지속돼온 노대통령에 대한 주례
당무보고를 경선기간동안 중지할것을 건의했으며 이에대해 노대통령은
"김대표가 다를 후보와의 공정한 경쟁을 위해 이같이 건의한 것은 경선의
뜻을 살린다는 의미에서 훌륭한 결심"이라며 김대표의 뜻을 받아들였다고
손주환대통령정무수석비서관이 전했다.
손수석은 이에따라 경선기간중 3주동안 노대통령과 김대표의 청와대주례
회동은 중지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