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이 서민들에 대한 가계자금 대출에 지나치게 인색한 것으로 밝혀
졌다.
20일 금융계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과 외환은행의 총대출금 규모는 작년말
현재 33조5천1백59억6천2백만원으로 90년말의 29조4천5억2천2백만원에 비해
14%가 증가한것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이들 은행의 가계자금 대출은 2조5천99억3천6백만원으로 90년말의
2조3천95억4천4백만원 보다 8.7%가 늘어나는데 그쳤다. 이에따라 전체
대출금 가운데 가계자금이 차지하는 비중도 90년말 7.9%에서 작년말에는
7.5%로 0.4%포인트가 낮아졌다.
특히 한일은행의 경우 가계자금대출금이 1년 사이에 7.9%,조흥은행은
2.7%가 각각 감소했다. 단지 외환은행의 경우만 민영화를 앞두고 가계자금
대출을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기관의 가계자금 대출은 대부분 주택자금으로 사용되고 있는데
은행들이 이같이 대출을 억제하고 있는데다 지난 몇년동안 부동산 값이
크게 오른 것을 감안하면 서민들의 내집마련 꿈은 갈수록 멀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정부는 주택가격의 상승 등에 따라 가계자금의 1인당 대출한도를 늘리는
방안을 검토키도했으나 가계자금이 엉뚱하게 과소비의 주범으로 몰리면서
대출한도가 오히려 축소됐다.
한편 한은통계에 따르면 은행권의 주된 대출재원인 저축성예금은 전체
예금은행이 작년말 현재 60조8천8백44억원으로 이가운데 71.6%인
43조6천1백95억원이 개인예금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