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내복지기금을 설치 운영하는 사업장이 급속히 늘고 있다.
전국 사업장의 일부 노사가 올해 첫 시행되는 총액임금제를 수용하거나
명목임금의 인상을 자제하는 대신 기업의 연간 세전순이익의 5%범위내에서
근로자복지기금을 조성,소속 근로자의 주택구입자금및 재산형성 자금등으로
활용하는 추세가 확산되고있기때문이다.
19일 노동부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3월말 현재 근로자의 생활안정과
복지증진사업에 쓸 사내복지기금을 조성한 사업장은 5백51개소로 이들의
기금액은 총3천3백93억원(평균 6억1천5백78만원)에 달하고 있다.
더욱이 올해 1월1일 사내근로복지기금법이 발효된 이후 현재까지
노사합의아래 기금을 조성했거나 기금설치를 준비중인 사업장이
1백여개소에 육박하고있으며 이같은 추세로 볼때 올연말께는 8백
1천여개소에 달할 전망이다.
이들 사업장은 조성된 1억 2백20억원의 복지기금의 이자수익및 원금
일부를 소속근로자의 주택구입자금으로 저리(연리4 6%)융자해주거나
사원자녀장학금지급 사원의 국내외산업시찰 우리사주구입자금지원등에
사용하고 있다.
이처럼 각 사업장의 노사가 사내복지기금조성에 높은 관심을 갖고
있는것은 지난4 5년간 명목임금의 인상률은 높은데 반해 후생복지수준은
이에 못미치고 있다는 사실을 인식했기 때문이다.
근로자 2만2천여명의 현대중공업은 현재까지 조성된 90억9천만원의
이자수익으로 지난해 하반기 소속근로자 1만6백12명의 자녀에게 모두
15억3천5백만원의 장학금을 지급했고 올해는 주택자금및
우리사주구입자금등으로 지원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다.
한일시멘트공업(근로자 1천1백54명)의 경우 49억5천3백만원의 기금에서
나온 수익금으로 근로자40명에게 3억2백만원을 저리로 대부해주었고
대한화섬(근로자 40명)도 기금22억원의 수익금으로 3백78만원의 사원자녀
장학금을 지급했다.
이밖에 삼영전자공업 남해화학 동서식품 삼양사 동부제강 대림산업등은
매년 1천만원에서부터 10억 30억원의 사내복지기금을 조성,소속근로자의
복지기금으로 활용하고 있다.
노동부 관계자는 "점차 기업의 노사가 근로자의 실질소득을 증진시키고
근로의욕과 노사공동체 의식을 높여줄 복지기금조성에 높은 관심을 갖고
있다"며 "이런 추세로 가면 올연말쯤에는 사내복지기금을 조성한 사업장이
1천여개사에 달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김영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