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주식시장의 관심은 5백80선에 걸터 앉아있는 주가가 바닥권을
탈출할수 있을지에 모아지고 있다.
지난주 주가는 증시안정화대책 발표기대감을 싣고 저가주 저PER주 일부
대형제조주 단자주간에 발빠른 순환매가 일어 소폭의 상승세를 기록했다.
전주의 이같은 상승기류는 이번주로 일단락될 것이라는 것이
증시관계자들의 지배적 견해다.
증시주변의 곳곳에 어두운 그림자가 짙게 드리워져 있기 때문이다.
우선 자금사정이 여전히 넉넉지 못하다.
최악의 자금난을 맞을 것이란 우려가 아직은 가시화되어 있지 않다.
그러나 이번주가 3조원에 이르는 세금과 은행지준마감등 월말자금수요가
집중되는 시기여서 시중자금사정경색에 대한 우려감이 상존하고 있다.
여기에 증시내부적으로 볼때 고객예탁금규모가 1조4천억원대에서 약3주째
머물고 있다.
신용융자잔고는 고객예탁금을 계속 웃돌아 증시의 단기수급구조는 개선의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여기에다 유상신주물량 1백53억원과 주식배당물량 5백15억원이 새로
쏟아져 시장을 더욱 짓누를 것이다.
이러한 증시 조감도를 그려 놓고 각 종목군별 움직임을 전망해 볼때
주가상승을 선도할 그룹은 많지 않다.
지난주 상승반전을 시도했던 대형주는 본격상승을 하기엔 역부족이다.
1조4천억원대의 예탁금수준으로 유동물량이 많은 대형주를 끌어올릴수
없다는 지적이다.
지난주 대형주 반등의 가장 큰 이유는 값이 싸다는 것이었다. 또한
증시안정화대책과 관련된 보도가 잇달아 나와 이들이 꿈틀거렸다.
그러나 대부분의 대형주가 오랫동안 저가권에 머물러 저가메리트가
상대적으로 감소했다는 지적이 많다.
일반투자자가 저가대형주에 연연하지 않을 것이란 예상이다.
또한 투신등 기관도 단기회복가능성이 희박한 대형주를 버리고 시장의
주도주로 떠오른 저PER주나 중소형주를 사고 파는 단타매에 주력하고 있다.
따라서 저PER주나 중소형주는 거래량회전율이 높아지며 시장의 에너지를
끌어모으고 있으나 대형주는 에너지가 소진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따라서 대형주는 일반과 기관의 매물이 한차례 더 나오며 추가하락할
가능성이 있다는 진단이 제시되고 있다.
8천원대에 머물러 있는 일부 시중은행은 8천원붕괴도 배제할수 없다.
그 반면 저PER주나 중소형저가주는 시장주도주로서의 역할을 지속할
전망이다.
이른바 "금융저PER"의 대표적 업종인 단자주는 이중 가장 두드러진
상승세를 보였다.
특히 재경단자사주는 신고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저PER주중 고가저PER주는 단기적 조정징후를 드러내고 있다.
대신 중저가 저PER주가 그 틈을 비집고 들어오고 있다.
최근 시장은 주도권을 장악한 저PER주간의 시장분할이 이루어지고
있다는데 특징이 있다.
따라서 이번주도 거점을 각각 확보한 단자주 고가저PER 중저가
저PER주간의 힘겨루기가 지속될 전망이다. 이들 종목군간의 활발한
순환매를 이용한 단타매매가 극성을 부릴 것이란 분석도 나오고 있다.
또 하나 주목해야할 종목군은 단순저가주이다. 이들 저가주에 매기가
쏠리고 있으나 이는 미약한 수요기반탓에 이루어지는 불가피한 선택이란
해석이 우세하다.
이번주 시장의 돌출변수는 미국계및 일본계자금의 유입가능성이다.
이달초 영업본인가를 받은 미국의 시티증권이 이번주부터 본격적 영업에
들어갈 태세고 메릴린치증권사도 이달안에 본인가를 받을 것으로 알려져
미국자금유입에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이들 미국계 증권사는 당분간은 주식중개업무보다 채권및 기타 금융거래에
관심을 가지고 있어 미국자금의 본격유입을 기대하기는 아직 이른편이다.
또한 일본계자금을 끌어들이기 위한 당국의 노력이 가시화되고 있어
일본자금유입 기대감도 작용하고 있다.
또 하나의 변수는 설왕설래되고 있는 증시안정화대책 발표기대감이 주가에
미칠 영향이다.
증시관계자들은 막연한 기대감만으로 주가를 유지하는데는 한계가 있어
실제로 대책이 발표되지 않으면 기대감이 주는 효과는 수명을 다할 것으로
보고있다.
<안상욱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