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성진국들간에는 UR(우루과이라운드)협상실패가 서로 상대방탓이라는
설전이 한창이다.
일본이 먼저 협상실패에 대한 책임전가공방전의 포문을 열었다. 일본은
지난주 협상실패는 미국과 EC때문이라고 비난했다. 그러자 EC는 일본이
오히려 협상장애물이라고 맞받아쳤다. 미국도 협상실패가 자기탓만은
아니라고 주장한다.
둔켈GATT사무총장의 반응도 재미있다. 둔켈은 미.A.EC간의 책임공방전이
협상진전의 촉진제라며 환영한다.
일본외무성은 지난 8일 EC와 미국에 보낸 서한에서 약측이
농업보조금문제에 합의하지못해 UR협상을 지연시키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과 EC는 자기이익만 앞세우지말고 UR타결의 최대관건인 농산물분야에서
빨리 타협해 UR전체를 살리라고 일본은 촉구했다.
일본은 이어 미국과 EC가 해운 금융 전자 통신분야에서도 자기고집만
내세워 UR협상을 방해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대해 EC는 16일 일본의 쌀시장개방거부로 현상이 난관에 봉착해
있다고 반박했다. EC집행위원회는 이날 반박성명에서 "오히려 우리가
일본의 양보를 기다리는 중"이라며 노골적인 불쾌감을 표시했다.
미국은 일본의 비난에 대해 공식적인 정면대응은 삼가고 있지만
UR협상실패가 결코 미국만의 책임은 아니라고 강변하고 있다.
UR협상타결지연에 초조해하고 있는 둔켈총장은 내심협상파트너들간의
이같은 책임공방전을 반기고있다.
UR협상을 이끌고 있는 둔켈총장은 미.EC에 대한 일본의 비난과
협상진전촉구를 "매우 좋은 대응"이라고 높이 평가했다. 그는 또
"침묵하는 다수의 목소리가 앞으로 계속 터져나올것"이라고 말해 다른
나라들로 일본처럼 대미.EC공격에 나서줄것을 기대했다.
<이정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