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처는 자연생태계 보존상태가 우수한 조종천 상류수계를 둘러싼
경기도 가평군 하면 일대 29 를 자연생태계보호구역으로 지정할
방침이라고 14일 밝혔다.
이에 따라 자연생태계보호구역은 이미 지정된 낙동강 철새도래지,
지리산 원시림, 대암산 고층습원에 이어 4곳으로 늘어나게 됐다.
환경처는 지난 86년부터 90년까지 5년간 실시한 전국조사를 바탕으로
지난해 7월 가평군 하면 일대를 대상으로 지형.지질.식물상.식생 및
곤충상.어류상등 8개 분야에 대해 정밀조사한 결과 자연생태계의 학술적
연구 및 보존가치가 높은 지역으로 인정됐다고 말했다.
조사에 따르면 이 일대에는 모두 1백25과 5백95종류의 관속식물이
서식하고 있으며 특히 금강제비꽃, 산앵도나무등 20여종의 한국특산식물과
멸종위기에 처한 솔나리, 고산성식물인 큰앵초, 두루미꽃등이 조사됐고
산림식생은 극상림에 가까운 안정된 상태로 녹지자연도상 8-9등급이 90%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또 이 보호구역에 포함된 명지산 일대에서는 모두 11목 1백63과
9백91종의 육상 곤충이 조사돼 한라산, 설악산, 지리산등 3개 국립공원에
이어 가장 많은 곤충이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와 함께 조종천 하류지역에서는 염분에 내성이 없는 1차담수어
16종과 내성을 갖고 있는 주연성담수어 4종이 채집되었는데 이중
한국특산어종은 쉬리, 긴물개등 8종에 이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지역에서는 또 맑은물의 상류지역에 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갈겨니, 버들치등 9종의 어류가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남에 따라
조종천수계가 인위적인 오염원에 영향을 거의 받지 않은 빈영양성
청정수역으로 땅밑 생물에 여러 형태의 서식처를 제공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신관호 환경처자연환경과장은 "최근 이 지역이 뛰어난 자연경관으로
인해 수도권의 일일관광지로 부각됨에 따라 산림 및 계곡이 오염되는등
자연환경파괴가 급속히 진행되고 있어 보호구역지정이 시급한 실정"이라고
말했다.
신과장은 오는 5월중 관계부처와의 협의가 끝나는 대로 이 지역을
자연생태계보호구역으로 고시할 계획이라고 말하고 보호구역으로 지정되면
동식물 및 토석의 채취가 금지되고 토지의 형질변경도 규제되는등 각종
개발이 큰 제약을 받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