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자당은 박태준최고위원이 대통령후보 경선출마의지를 확고히 한데대해
김영삼대표최고위원의 민주계가 반발하고 반김대표 민정계진영에서도 의견
이 엇갈려 경선구도의 분명한 가닥을 잡지 못한채 진통을 거듭하고 있다.
박최고위원은 13일 조건부 출마의사를 밝힌데 이어 15일 제7차 중진협회
의에서 만장일치 또는 다수결에 의해 민정계 단일후보로 추대받는다는 계획
인 반면 민주계는 박최고위원이 출마를 강행할 경우 김대표를 거세하기 위
한 움직임으로 간주, 강력하게 대처할 것으로 알려졌다.
박최고위원은 15일 7인 중진협에서 만장일치에 의한 추대를 추진하되 이
미 출마의사를 밝힌 이종찬 이한동의원이 반대할 경우 심명보 박준병 박철
언의원과 양창식당선자의 동의를 얻어 자신을 민정계후보로하는 <실질적
단일화>를 꾀할 생각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최고위원은 이와관련, 14일 이종찬의원을 단독으로 만나 출마포기를 종
용했으나 독자출마하겠다는 뜻을 분명히했으며 이한동의원도 경선에 나설
의사를 이미 표명했기때문에 민정계후보의 분열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박철언의원은 15일 박최고위원에 대한 지지를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반해 김영삼대표와 김종필최고위원측은 박최고위원이 출마를 포기토
록 설득하는 작업을 계속해 나가기로 했다.
김대표 측근은 "박최고위원이 7인 중진들의 추대라는 조건아래 출마의사
를 표명한데 주목한다"며 "박최고위원이 출마를 포기하기 위한 수순을 밟고
있는 것으로 본다"고 박최고위원의 출마포기를 낙관했다.
그러나 또다른 측근은 "박최고위원이 15일 추대를 받아 경선에 출마하는
상황이 벌어지면 이는 노대통령의 방관아래 김대표를 거세하기 위한 움직임
으로 간주할수 밖에 없다"고 초강경대처가 불가피함을 시사했다.
민주계는 박최고위원이 민정계후보로 출마할 경우 김대표가 전당대회자체
를 아예 거부하는 문제까지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