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옥외무장관과 전기침중국외교부장간의 세번째 한중외무장관회담이
13일 북경에서 열린다.
14일부터 이곳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사회이사회(ESCAP)제48차
총회개회식을 주재하기위해 한국대표단을 이끌고 온 이장관과 전부장의
회동은 양국의 수교문제와 관련,비상한 관심을 끌고있다.
이장관과 전부장은 지난해 9월 유엔총회에서 처음 접촉을 가진후 11월
서울 아태경제협력(APEC)각료회의에 이어 이번에 세번째 만나게되는데
주변상황이 변화하고 있어 본격적인 수교문제논의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중수교문제는 양자간의 문제라기보다는 일.북한관계정상화,미.북한
관계개선등과 밀접히 연결돼 있으며 특히 북한의 핵문제가 한중관계정상화
의 관건이라고 할수있다.
북한이 지난9일 최고인민회의 제9기 3차회의에서 국제원자력기구(IAEA)와
서명한 핵안전협정을 심의 승인함으로써 핵문제가 점차 해결국면으로
접어드는 양상을 보이고있어 이번 외무장관회담이 양국수교의 큰 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번 회담을 통해 수교일정등 구체적인 것에대한 합의는
이루어지기 어려울 전망이고 단지 이장관이 지난 두차례의 회담때와는 달리
수교문제를 공식제의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정부는 "시한을 정해 서두르지는 않지만 가능한한 조기에 실현될
수 있도록 노력한다"는 기본입장을 취해왔고 구소련과의 수교때처럼
차관제공등 불리한 여건을 감수하면서까지 서두를필요는 없다는 입장을
취해왔다.
중국도 현재 진행중인 북한과 미.일등간의 수교논의를 더 지켜봐야할
입장이기 때문에 수교까지에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게 일반적인
전망이다.
따라서 이번 양국외무장관회담에서는 그동안 꾸준한 접촉을 통해 다져진
인식,즉 양국간 수교가 이지역 안정과 번영에 기여할것이며 이를위해
양국간 인적 물적교류를 꾸준히 확대해나가야 한다는 원칙을 재확인할
것으로 보인다.
이장관은 전부장과의 회담에 이어 비록 개별면담은 아니지만
강택민중국공산당총서기를 예방할 예정이며 이붕총리가 주최하는 만찬에도
참석할 예정이다.
특히 관심을 끌고있는것은 이장관과 강택민총서기와의 개별접촉여부이다.
지난해 서울에서 열린 APEC회의때 중국대표단을 이끌고 온 전부장은
각국대표들과 같이 노태우대통령을 예방하기에 앞서 개별면담을 가졌었다.
우리측 관계자들은 상호주의 원칙에따라 이번에도 강총서기가 이장관과
만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조심스럽게 전망하고 있다.
물론 강총서기와 이장관의 면담이 성사되더라도 구체적 수교일정논의등은
없겠지만 이장관을 통해 수교와 관련한 우리정부측의 의견이 직접 전달되는
계기가 될것으로 보인다.
한편 14일부터 23일까지 열리는 ESCAP총회에는 북한이 새로운 회원국으로
참여해 관심을 끌고있다.
최근들어 유엔개발계획(UNDP)등 국제기구와 북한내 개발계획을
합작.추진하는등 외부세계의 투자를 절실히 필요로 하는 북한으로서는
지역내 경제협력문제를 핵심의제로 다루는 이번 ESCAP총회가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고 할수있다.
가능한한 사회주의적이념을 손상시키지 않고 그들이 필요로하는 자본과
기술의 수입이 시급하기 때문이다.
<북경=김형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