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주가지수의 상승세 반전에도 불구하고 증권시장의 분위기는 여전히
어두운 모습을 면치못하고 있다.
11일 주식시장에서는 장중반이후 증안기김을 비롯한 기관투자가들의
적극적인 지수관리작전과 곧 증시부양책이 발표될 것이라는 소문에 힘입어
약세주가가 상승세로 급반전되는 극적인 모습을 보였지만 전반적인
시장기조는 침체양상을 벗어나지 못했다.
이날 증안기금은 대형주를 중심으로 1백30억원규모의 매수주문을 냈으며
장중반이후의 급반전으로 종합주가지수는 전일보다 6.46포인트 오른
576.11로 마감됐다.
그러나 3월이후 지속되고있는 위축된 투자분위기로 장중 한때
종합주가지수가 90년저점을 하회,4년전인 88년1월수준까지 떨어졌었다.
증권관계자들은 560선으로 밀렸던 종합주가지수가 하루만에 570선으로
회복됐지만 증시안팎의 여건이 여전히 나아지지 않고 있어 큰 의미를
부여하기는 어렵다고 평가하고있다.
특히 이날 지수가 6포인트이상 올랐으면서도 상승종목이 하락종목의
절반밖에 안되는 것은 증시여건악화를 반증한 것으로 풀이했다.
이들은 증시의 기본요소인 경제의 회복이 여전히 불투명한 가운데
민자당의 대통령후보 경쟁과 "현대그룹파문"등의 정국불안요인이 가시지
않고있으며 4월들어 시중자금사정이 나빠지고 증시자금유입도 부진을
면치못해 증시회복이 이뤄지지않고 있다고 진단했다.
또 증안기금이 개입해 지수를 인위적으로 떠받침으로써 증시흐름이 왜곡돼
오히려 증시회복이 어려워질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이날 주식시장은 약보합으로 출발했으나 청화상공의 부도설이 나돌면서
하락폭이 깊어져 장중반께 종합주가지수가 전날보다 3.93포인트 밀리면서
90년의 저점인 566.27(9월17일)을 밑돌았다.
그러나 증권거래세인하 연기금주식매입확대 위탁수수료인상등의
증시부양책을 내주초 발표할 것이란 소문이 나돌고 증안기금과 투신등
기관투자가들이 "주가관리용 매수"에 나서면서 상승세로 반전됐다.
증시부양책 발표설에 힘입어 증권주가 상한가까지 오른 13개종목을
포함,전종목이 오르는 초강세를 보였고 은행 화학 조립금속 기계업종도
올랐다.
그러나 음식료 섬유 건설 보험 단자업종은 큰폭의 내림세를 보였고 고가의
저PER(주가수익비율)종목들도 대거 하한가까지 떨어졌다.
또 삼미그룹 계열사 4개종목은 모두 주가가 떨어지면서 거래량 1 4위를
차지해 눈길을 끌었다.
상승종목은 상한가 64개를 포함해 2백74개였으며 내린 종목 4백51개
가운데 무려 1백31개가 하한가까지 밀렸다.
거래량은 1천4백96만주였으며 거래대금은 1천6백48억원이었다.
한경다우지수는 577.53으로 전날보다 0.72포인트 밀렸으나 한경평균주가는
2백9원 올라 1만6천2백원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