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산품의 재고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상공부가 최근
조사한 "15개 주요산업별 재고동향"에 의하면 작년 1.4분기말과 비교해
3개업종(반도체 조선 타이어)을 제외한 12개업종이 적정수준을 넘는
과잉재고의 누적으로 경영압박을 받고 있다는 것이다. 이
12개업종중에서도 특히 재고가 급증한것을 보면 1년전에 비해 비철금속이
48배,자동차가 2배이상,철강 일반기계 석유화학등이 20 30%나 재고가
늘어났는데 그 주요원인은 자동차와 비철금속 정밀화학의 경우 내수및 수출
부진,일반기계는 기업의 설비 투자부진,석유화학은 생산시설과잉,철강은
수입증가에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는 것이다.
우리 경기의 변동국면에 있어 그것이 우려되는 것은 그러한 재고증가가
호황을 기대해서 생긴 것이 아니라 내수 수출면의 판매부진 결과
나타난,말하자면 경기침체증상의 제조업에의 파급을 반영하는 것으로 볼수
있다는데 있다.
그리고 더 큰 문제는 그것이 약간의 시차를 수반하면서 기업의 생산활동을
저하시키고 그렇지 않아도 가뜩이나 좋지 않다는 우리 경기를 더욱더
하강시키는 것이 되기 때문이다.
특히 그것은 자동차의 경우 극명하게 나타나 있다. 한국자동차공업협회에
의하면 자동차가 안팔려 늘어나는 재고증가를 막기 위한 생산조정으로
업계의 평균가동률은 1.4분기중 54. 2%를 기록,지난 90년이래 분기별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다는 것이다.
올상반기 수출에 대해 일부에서는 작년 같은기간보다 11%정도 증가할
것이라고 하지만 그것은 자동차 철강 일반기계 전자등에 국한된 것이고
섬유 신발등은 여전히 수출부진이 계속된다는 점과 내수에 있어서도
정국불투명이 겹친 경제불안과 설비투자부진및 소비위축으로 큰 신장은
내다볼수 없다는 점에서 경제의 확대전망은 불투명하다. 따라서 앞으로는
재고 규모가 경영을 압박하는 부담이 안되는 적정수준이 될 때까지
과잉재고를 삭감시키는 기업의 자구적인 재고조정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그것은 바람직한 것은 아니다. 경제의 위축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우리 경제의 단기적 과제는 이러한 재고조정과정을
단축시켜 순조로운 생산.재고 확대과정으로 우리경제를 들어가게 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