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철들어 일정기간동안 물건을 빌려주는 대여(렌털)업이 성업중이다.
예전에는 자동차나 중장비등 고가의 기계류에만 대여업이 성행했으나
요즘에는 결혼예복 가전제품 장난감 미술품에서 화분까지 빌려주는
업체들이 생겨나 인기를 끌고있는것.
소비자들로서는 결혼예복이나 장난감처럼 일시적으로 사용할 제품을
목돈을 들여 사야하는 낭비를 줄일수있고 유명화가 작품같은 고가품을
적은비용으로 빌려 감상할수 있어 이용자들이 날로 늘고 있다.
그렇지않아도 과소비풍조가 사회문제화 되고있고 또 경기침체로 절약생활을
해야하는 이시점에서 렌털업체 이용은 권장할만한 일이라 할수 있다.
다양한 생활소품대여=신종대여업가운데 가장 인기를 끄는것이
장난감대여업.
장난감은 자녀들의 정서교육을 위해 자주 사주어야하지만 경제적으로
부담이되고 아이들이 금방 싫증을 내기때문에 대여점을 이용하는게 훨씬
경제적이고 다양한 완구를 이용할수 있다. 서울 월계동에 있는
장난감마을은 3년전에 대여업을 시작해 현재는 제주도 부산 인천등 전국에
20개의 체인망을 형성하고 있다.
이곳에서는 입회비 1만2천원과 월회비 1만2천원을 내면 원하는 장난감을
골라 1주일간 빌릴수 있고 다음주에는 다른 장난감으로 교환해 갈수 있다.
자동차 인형 레고등 1세부터 6세까지의 유아들이 갖고 놀수있는 장난감
2백50가지가 구비돼있다. 특히 일반가정에서 사기는 비싼 완구들이 많다.
광화문에있는 레고텍코리아는 특수아동교육학원으로서 장난감도서관을
부설,특수아동뿐아니라 일반아동들에게도 장남감을 대여해주고 있다.
입회비는 2만원,월회비는 1만원이며 1주일에 3가지씩 빌려갈수있다.
사기어려운 미술품을 집에다 놓고 감상할수있는 미술품대여점도 미술
애호가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있다. 서울 인사동의 하나로 미술관에서는
유화 1천5백점,조각3백점,판화등 기타 1천여점을 소장,대여하고있다.
대여방식은 1백만원의 회비를 내면 월1점씩 작품을 빌려갈수 있고 대여를
중단하면 맡긴회비를 되찾아갈수있다.
은행 기업등 단체대여는 보증금없이 작품크기에 따라 5천원에서
10만원까지 월대여료를 받고있다.
이곳에서는 일반가정의 경우 전문디렉터가 실내장식을 고려해 적절한
위치에 무료설치 해주고있다.
기업체주문은 위치에 적합한 그림크기 화가등을 선별해준다.
지난 84년부터 그림대여를 시작한 청담갤러리는 회화는 거래가격의
2%,조각은 5%씩 월대여료를 받고있다.
이밖에 동숭미술관 조형갤러리 J&C갤러리등도 미술품대여를 하고있다.
집들이나 각종 손님맞이 음식장만때 필요한 그릇을 대여해주는 곳도 있다.
광장시장안에 있는 한국기물상사에서는 잔치때쓰는 큰접시 주발 찻잔등을
판매가격의 10%를 받고 하룻동안 빌려준다.
주인 이중진씨는 "원래 그릇도매를 했는데 요리연구가등에게 강습용으로
사용할 특이한 그릇들을 잠시 빌려주다가 본격적으로 그릇대여를
하게됐다"고 한다.
1만원정도면 집들이할때 필요한 10인용 밥그릇 사기접시를 빌릴수있다.
일반인들이 결혼식외에는 별로 착용할일이 없는 턱시도 연미복을 잠시
빌려입을수 있는곳도 있다.
캠브리지멤버스와 서울 명동의 선샤인예복의 집에서는 결혼식이나
연주회등에서 입는 예복을 2박3일간 대여해준다.
대여가격은 캠브리지멤버스가 턱시도 17만원,연미복25만원씩 받고있으며
선샤인예복의 집은 턱시도 15만 20만원,연미복은 40만원이상 받고있다.
옷색상이 아이보리일경우 이에맞는 흰구두를 3만원받고 별도로
대여해준다. 연체료는 캠브리지멤버스의 경우 하루 경과했을때 대여비의
10%씩 가산하고있다.
개업축하나 환갑잔치 결혼식에 쓰는 화분도 굳이 비싼값을 주고 사지않고
빌려쓸수있다.
전국에 체인망을 갖고있는 가나안식물원에서는 난초 소철 행운목 벤자민등
각종 화분을 대여해주고 있는데 가격은 1일 이용시 종류에따라 3천
1만원씩,한달임대는 1만2천 1만5천원을 받고있다.
비디오카메라 컴퓨터등 가전제품을 대여해주는 렌털업체도 많다.
한국렌털은 산업용계측기기 리스업체로서 최근에는 컴퓨터 팩시밀리등
각종 OA기기도 취급하고있다. 월사용료는 퍼스컴의 경우 기종에 따라
제품가격의 7 11%선이다.
한국훼미리렌털은 제품가격의 1.5 2%까지 받고 각종 생활용품을
빌려주고있다. 일반인들이 가장 많이 찾는 비디오카메라는 8 형이 하루에
3만3천원,3일에 4만4천원이고 고급카메라는 하루에 2만4천원,5일에
4만원받고있다.
소형팩시밀리는 한달에 7만5천원,워드프로세서는 10만9천원. 임대기간이
길면 대여료를 할인해준다.
주의할점=물품을 빌려 사용할때 가장 문제가 되는게 파손 도난의
경우이다.
장난감이나 가전제품은 파손됐거나 고장이 났을때 보통 수리비만 내거나
실비로 변상할수있지만 미술품의 경우 약간의 훼손에도 그림가격을 모두
물어내야 한다.
따라서 고가품은 대여하기전에 반드시 파손이나 도난시의 변상방식을
확인하고 계약해야한다.
또 일부 품목은 반납기한이 지나면 연체료를 내야하는것도 있으므로
사전에 연체료는 어떻게 산정되는지 알아두어야 나중에 서로 얼굴붉히는
일을 막을수 있다.
<고지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