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시장에서 비교적 기반을 탄탄하게 다지고 있는 대구지역의 양산.
안경테.타올.면장갑.알미늄기물등 주요 업종들이 최근 2-3년사이에 중국.
일본.대만제품의 공세에 밀려 내수시장에서 조차 설자리를 잃어가고 있다.
이 때문에 이들 업계는 휴.폐업 업체가 속출하고 가동률도 60%대
수준으로 크게 떨어지는 등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10일 대구시가 최근에 조사한 외국제품의 지역내 시장 잠식실태 에
따르면 양산은 수입품이 전시장의 55%를 점유했고 수입안경테와 수입타올은
20-40%의 시장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었으며 면장갑(예식용)은 전체시장의
80%이상을 수입품이 잠식 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한해동안 이들 외국산의 수입실적을 보면 안경테의 경우 수입액이
1천7백8 7만9천달러로 전년대비 41.6%의 신장률을 보였고 타올은
8백31만2천달러어치가 수입 돼 전년도에 비해 82.7%가,알미늄기물은
1천1백83만4천달러의 수입액으로 31.7%가 각각 늘어났다.
또 양산은 3백18만5천달러어치가 수입돼 90년에 비해 3배로 늘었고
면장갑은 3 백47만1천달러로 무려 34배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수입품이 국내시장을 빠른 속도로 잠식해 들어 가고 있는 것은
고급품의 경우 국산품이 품질면에서 일본제품에 비해 뒤떨어지고 있고
저가품은 인건비 상승 으로 중국.대만등 저임금국과의 가격경쟁에서
밀리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됐다.
실제로 양산(2단자동식)은 국산의 공장도가격이 4천-5천원인데 반해
중국산 제 품의 수입가격은 2천5백-2천6백원정도로 국산 공장도 가격의
절반수준에 머무는 가 격차이를 보이고 있다.
한편 이들 업종은 최근 몇년동안 계속돼 온 인건비상승으로
가격경쟁력이 약화 돼 수출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가운데
내수시장마저 급속히 잠식당하는 이중 고를 겪게되자 휴.폐업과 업종전환이
속출하고 있으며 2-3년전 평균 80%이상을 넘던 가동률이 올들어서는 겨우
60% 수준에 머물고 있는 등 많은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시설자동화를 통한 원가절감과 제품의
고급화.다양화등으로 부 가가치를 높이는 업계의 자구노력과 국내산업을
살려야 한다는 소비자들의 인식제고 가 병행돼야만 어려움을 슬기롭게
타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