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준급의 골프실력을 갖고 있는 간부들의 직위을 한단계씩 강등시키고."
골프를 잘 친다고 해서 회사의 직위를 강등시킬수 있을까. 이거야말로
실로 기상천외의 발상 아닌가.
지난1월말 미 월스트리트 저널지는 특집기사로 포항제철을 다룬 가운데
그같은 일화를 소개하기도 했다.
독특한 이 포철의 경영기법은 차라리 "특공대수법"이라 할만하다.
그런데도 그동안 "파업전무"라는 기록을 세우며 조강생산능력 세계3위를
달리고 있으니 그저 놀랍기만하다.
이 포철이 어제 4월1일 창립24돌을 맞아 오는2001년 매출액 2백억달러라는
거창한 청사진을 펼쳐 보이고 있다.
"4반세기 제철대역사 완성의 해"로 잡고있는 올해의 매출액 목표만도
6조1천5백90억원,당기순이익을 1천6백80억원으로 책정했다.
더구나 올10월 광양제4기 확장공사가 끝나게 되면 2천1백만t 시설의 세계
제2위 생산업체로 성큼 발돋움하게된다.
포철은 종업원을 아낀다고 월스트리트 저널은 단언한다. 이 회사의
전형적인 종업원은 나이 32세,연봉 2만1천6백달러로 2자녀에 대한
대학까지의 장학금에다 집장만을 위한 자금의 3분의1을 대부해 주는등
사원혜택이 만만찮다.
무려 3천7백70억원을 들여 현재 78%에 머무르고 있는 사원주택 보급률을
98년까지는 95%이상으로 끌어올리겠다니 그럴만도 하다.
노동비용은 미국과 일본 수준의 40%밖에는 안되지만 한국의 다른 기업에
비해서는 높은 편이다. 그러나 종업원들은 단 한건의 파업도 없이 평균
주48시간을 일하고 있다.
참 대견하다. 골프 잘치는 간부들은 강등시키면서도 전체 종업원에
대해서는 철저한 공정인사로 애사심과 근로의욕을 북돋우고 있어 미소짓게
한다.
포철과 미USS의 합작회사인 캘리포니아 현지의 UPI창설시기의 몇가지 일화
또한 재미있다. UPI미국인 종업원의 부인들 신발칫수를 몰래 알아내
연말선물로 신발을 싹 돌렸더니 온통 감격의 도가니였었단다.
미국의 월스트리트 저널 뿐만아니라 일본의 저명 종합경제사회연구소인
미쓰비시 종합연구소가 발행하고 있는 월간 TMS지도 작년11월 "포철 성공의
비결"이라는 특집 조사연구기사를 엮었다. 이 잡지는 포철의 성공요인으로
인본주의경영등 5개항을 꼽아 일본기업들도 본받아야 한다고 목청을
높였다.
무에서 유를 창조한 "국민기업"으로서의 포철의 내일에 힘찬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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