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제철정비공이 협력업체 사장으로 변신했다.
지난72년 입사해 20년간 포철의 고노정비에만 매달리다 지난2월
전문정비업체인 (주)신진기업을 설립한 송칠용씨(51)가 바로 그사람.
퇴직을 5년여 앞두고 송씨는 앞으로 무엇을 할까 고민한 끝에 자신의
전문성을 살려나갈수 있는 정비업체를 설립했다.
자본금 7천만원은 퇴직금에다 약간의 빚을 얻어 마련했다.
포철에는 정비청소등을 맡는 많은 협력업체가 있으나 포철근로자가
협력업체 사장이 되기는 처음.
송씨는 지난20년간 1백m높이의 고노정비에 몸담아온 풍부한 경험과
전문지식을 바탕으로 1.2.3.4고로및 주물선고로공장 슬래그처리설비
수리작업을 맡게됐다.
그가 사장이 되기까진 회사도움이 컸다. 포철은 공장내 정비작업을 다른
기업에 맡기는 것보다 회사출신 정비공들이 맡는것이 좋다고 판단,송씨에게
정비업을 맡아줄 것을 권고한 것.
포철의 직원,특히 퇴직을 앞둔 기능공들이 독립해 회사를 차려 정비업무를
맡으면 경험도 많고 애사심도 있기 때문에 보다 충실히 일을 할 것이라고
판단한 것이다.
신진기업의 올해 예상매출액은 4억4천여만원. 송씨는 이돈으로 20여명에
이르는 직원의 월급과 보너스를 마련하고 퇴직근로자들도 더 뽑을
계획이다.
회사직원중 처음으로 사장이 돼 주변의 관심을 뜨겁게 느끼는 송씨는
그러나 자신을 사장으로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나는 직원들에게 사장대신 형님으로 부르라고 말합니다. 하루종일 같이
뛰는데 사장과 근로자의 구분이 있겠습니까. 내가 더 열심히 일해
후배들을 몸으로 가르치겠다는 생각입니다"
<현승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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