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이후 첫모임으로 재계의 주목을 끌었던 31일 경제5단체장
조찬간담회는 총선전 있었던 "현대그룹의 정치참여자세"촉구성명에 대한
해명이나 정주영 국민당대표의 현대그룹주권행사포기의사에 대한
입장표명없이 유야무야로 일관,주변에서 눈총.
이날 호텔롯데에서 열린 간담회가 끝난뒤 박용학 무협회장은 "그런 문제에
대한 논의는 전혀 없었다"며 "지나간 일에 대해서는 얘기할 필요가 없는것
아니냐"고 발뺌.
박회장은 기자들의 거듭된 질문에 "정주영대표와는 둘도없는 친구사이이나
공과 사는 분명히 해야할 필요가 있었다. 정경분리는 반드시 필요하다.
그래서 5단체장이 몇차례 만나 정경분리를 강조하는 성명을 채택했다.
세간의 풍문처럼 무협이 주도하지 않았다"고 주장.
정대표의 주권행사포기의사에 대해서는 입장표명없이 "공증을 한다지만
그것이 법적효력을 가질지는 의문"이라고만 논평. 또 "총선과정에서
표출됐던 재계의 반목및 갈등해소방안도 전혀 논의되지 않았다"고 밝혀
현안에 대해 경제단체장들이 모두 회피적 자세로 일관했음을 자인.
결국 이날 간담회에서는 정부가 추진하는 총액임금제를 도입,총액기준
5%이내 인상률을 지키는데 공동노력하고 그동안 시험운영해온
행정규제완화자문위원회의 활동을 강화키로 합의하는데 그쳤다는 것.
한편 유창순 전경련회장은 이날 같은장소에서 있었던
전경련출입기자들과의 간담회에서 격앙된 표정으로 "다 지나간 일이다.
재계갈등이나 성명서얘기는 그만 두자. 성명서채택시 나는 압력받은일
없다. 무협 박회장과 싸움붙이지 말라. 기업간 국민계층간대립은
바람직하지 않다"고만 계속 주장.
이어 유회장은 "재계화합은 시간이 걸릴것"라며 특히 전경련지도부개편과
관련,"임기가 끝나는 내년 2월 그만둔다. 그때까지 건강이 크게 나빠지지
않는한 내 역할은 하겠다"고 단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