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치활동중 권리포기 공증후 발표 ***
국민당 정주영대표는 정치활동을 하는동안 현대그룹에 대한 자신의
주주권을 행사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빠르면 주내에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당의 이병규대표비서실장은 30일 "국민당이 명실상부한 공당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정대표가 현대와의 관계를 실질적으로 끊어
재벌당이라는 인식을 불식시켜야 한다는게 당내외의 여론"이라고 말하고
"정대표도 이같은 인식하에 빠르면 이번 주내에 주주권행사를 포기한다는
뜻을 공식 발표할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이실장은 "이를 위해 정대표는 현대 주주로서의 권한을 일체 행사하지
않고 정세영회장에게 자신의 모든 권한을 위임하겠다는 약속을 공증한뒤
이를 공표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중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영구포기의 방법도 검토했으나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많아
정치활동을 하는 동안으로 한정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정대표는 현대에 대한 영향력을 포기하는 방법으로 보유주식을 시장에
매각하거나 종업원들에게 매각하는 방안도 검토했으나 여신관리규제법과
공정거래법 등 각종 규제에 걸리는데다 주식시장의 혼란을 초래할 우려가
있다고 판단, 이같은 공증형식을 취할 것이라고 이실장은 전했다.
정대표가 이같은 조치를 취하면 형식적으로는 정세영회장이 현대그룹의
경영권을 장악하게 되나 정대표의 형제및 자녀들이 그룹경영의 핵심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점을 감안할때 현대에 대한 정대표의 영향력은 사실상
어느정도 유지될 것으로 전망된다.
정대표가 현재 보유중인 현대그룹 계열사 주식은 현대중공업 2천2백53만주
(총 주식의 53.7%) 등 14개 상장회사와 비상장기업을 포함해 모두 2조원
어치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