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0년부터 시작된 건설경기 과열로 인해 지난해 우리나라의 국민
인당 시멘트 소비량이 세계 1위로 부상한 것으로 추정된다.
28일 한국양회공업협회 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시멘트
소비량은 내수용 수입물량 7백만t을 포함, 모두 4천4백18만t에 달했다.
이는 국내 인구를 약 4천3백만명으로 잡을 때 국민 1인당 평균 1.02t의
시멘트를 소비한 셈이며 아파트 1평을 건설하는데 드는 시멘트 물량이
2백80인 점을 고려하면 국민 1인당 아파트 3.57평이 건설된 물량에
해당한다.
한국양회공업협회의 한 관계자는 "90년과 91년의 국가별 시멘트소비량에
관한 공식 통계는 아직 나오지 않았으나 세계적으로 국민 1인당 시멘트
소비량이 1t을 넘어설 수 있는 나라는 전혀 없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며
"지난해 국내 시멘트 소비량이 1인당 1t이 넘어섰다는 것은 우리나라
1인당 소비량이 세계 제1위라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시멘트 소비량은 지난 89년의 2천8백21만t에서 90년에는
3천3백90민t으로 20.2%가 늘어났으며 지난해에는 전년에 비해 30.3%가
늘어나는 등 건설경기가 가열 되기 시작한 90년부터 매년 20-30%씩
소비량이 늘어나고 있다.
지난 89년엔 우리나라 1인당 세멘트소비량이 6백66t으로 대만(8백10t),
이탈리아(7백35t)에 이어 3위를 차지했었다.
이처럼 시멘트 소비량이 큰 폭으로 늘어나고 있는 것은 <>신도시 건설
<>나대지 중과세조치에 따른 건축수요 증가 <>다세대주택 건설 붐
<>지하철, 도로 등 사회간접시설 확충 등에 따른 것이다.
국내 소비량이 이처럼 급속히 늘어남에 따라 세계시장에서 가격 및
품질면에서 월등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는 국산
시멘트의 수출은 크게 줄어들고 있다.
양회공업협회의 관계자는"정부의 건축허가 규제조치에도 불구하고
올해도 상당량의 시멘트가 소비될 것"으로 전망했으나 정부는 올해의
시멘트 소비량이 지난해 보다 4.9%가 줄어든 4천2백만t에 그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