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 및 시중자금난의 지속으로 증권사를 통해 기업매각을 의뢰
하는 중소 제조업체가 늘어나고 있다.
2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작년 하반기 이후 M&A(기업매수합병)업무
인가를 받은 9개 증권사에 매각을 의뢰한 기업은 모두 2백50여개사에
달하고 있으며 이들 대부분 이 중소 제조업체인 것으로 나타났다.
제약회사.기계.전자 등의 업종이 주종을 이루고 있는 이들 업체들이
기업을 팔려고 하는 것은 주로 지난해이후 지속된 경기침체와
시중자금난에 따른 자금압박으 로 더이상 회사를 꾸려나갈 수 없는
한계상황에 봉착했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특히 1천여개 업체가 난립, 과당경쟁을 벌이고 있는 제약업종의 경우
금년말까지 의무적으로 설치해야 하는 KGMP(우수의약품 생산시설)에
회사별로 대략 20억원 정도의 비용이 드는데다 의약품 수입자유화로 인해
도태하는 회사가 늘어나 각 증권 사별로 5-10여개의 제약회사가 매각을
의뢰하고 있다.
이와관련 최근 사양업종인 직물염색업체 흥일염직이 대신증권의
주선으로 36억2 천만원에 (주)마이크로코리아에 인수됐으며 전자부품
전문생산업체인 서울반도체도 개인인 L모씨에게 3억5천만원에 팔리는등
일부 기업들의 매각계약이 체결되고 있다.
증권업계의 한 관계자는 "자본과 기술력을 갖춘 기업이나 개인이
신규기업을 창설하기 보다 기존기업의 인수를 통해 사업다각화를
도모하려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 다"며 "앞으로 기업을 하나의 상품으로
인식하려는 경향이 늘어남에 따라 M&A업무가 크게 활성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