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0년간 최저수준, 지역구 없어 *****
여성의 14대 국회 진출상은 최근 20년래 최악이다.
지역구 출신은 단 1명도 없고, 전국구만 3명에 불과하다.
이번 총선에서 지역구에 나온 여성후보는 모두 19명 (전체의 1.8%)
이었으나 모 두 낙선해버렸고, 전국구 의원으로 민자당의 강춘자(67,
예총회장), 주양자(61, 의 보공단 이사장), 민주당의 이우정(69,
당최고위원)씨등 3명만이 의석을 차지했다.
이는 의원 총수 2백99명의 1.0%에 지나지 않으며 전국구만 6명이던
13대의 여성 의원비 2.0% 에도 못미치는 낮은 수준이다. 뿐만 아니라 8대,
13대에 이어 세번째로 지역구의원을 배출하지 못한 기록을 남겼다.
정부수립후 직선제만 실시했던 5대까지를 제외하고 국회내 여성비율은
지난 63 년 6대국회 이후 지난 20년이래 최저 수준인 것이다.
그렇지 않아도 한국 여성의 정치참여도는 세계 여성의원 비율이
87년기준 10%임 을 감안할 때 서방 선진국은 물론이고 아시아.태평양지역
국가간에도 최하위 수준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이런 현상에 대해 여성계에서는 정치권이 총선을 앞두고 여성정책
공약을 남발 하면서도 지역구 공천과 전국구 배분에서는 여성에게 너무
인색했던데 원인을 돌리 고 있다.
실제로 민자당, 민주당, 국민당등 당세가 좋은 정당에서 공천받은
여성후보들은 무소속에 비해 득표율이 상대적으로 높았고, 남성에 못지
않게 선전했다.
또 낙선한 여성후보중에는 원래 몸담고 있던 정당에서 공천에 탈락돼
신생정당 과 무소속으로 뛰기도 했다.
예컨대 민자당 공천에서 탈락, 경북 경주군에서 국민당후보로 출마한
임진출씨 의 경우 막판까지 우세를 보이다 작은 표차로 아깝게 떨어졌다.
한국여성단체연합은 25일 14대 총선결과에 대한 논평을 발표하고 "몇몇
여성후 보들이 2위로 선전했고 당선자와의 표차도 심하지 않는 것을 볼 때
여성후보의 참패 는 금권선거와 관권선거, 남성중심적 선거풍토, 여성에게
불리한 현행 선거제도에 기인한 것"이라 분석하고 "정치적 소외계층인
여성의 정계진출을 늘리기 위해서는 명부식 비례대표제 도입등
선거제도의 개선이 시급하다"고 촉구했다.
한국여성정치문화연구소 김정숙소장은 여성진출 부진에 대해 기존
정당의 여 성에 대한 배려 부족 <>지역구당 1명을 선출하는 현행
소선거구제 <>여성의 정치참 여에 대한 부정적 인식과 편견 <>여성후보의
자금력과 조직력 열세 <>여성계의 강력 한 지원부족등을 꼽고 있다.
한국여성정치연구소 손봉숙소장도 "민자당과 민주당에서 지역구
여성후보를 2명 씩밖에 공천하지 않고 그것마저 당선가능성이 낮은 지역에
배정할 때 여성의 참패는 이미 예견됐던 결과"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13대 14명( 1.3%) 이었던 여성출마자가 19명(1.8%)으로
늘어났고 임진출 등 일부 후보의 득표율이 높아 여성의 정치력이 점차
성장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김정숙소장은 "여성의 정치의식이 점점 향상되고 있지만 아직 유권자의
표로까 지 연결시키지 못하는 잠재적 수준에 머물러 있다"고 분석하고
"여성들이 공명선거 와 부정선거감시등 시민운동에 적극 나서고, 지자제
실시 등으로 여성의 정치참여가 비관적인 것만은 아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