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력난 심화 및 대기업 주문량 격감 ***
중소 의류업체들의 경영난이 심각한 상태에 이르고 있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중소 의류업체들은 대형 의류업체들의
내수시장 참여로 시장의 대부분을 잠식 당한데다가 종업원 이직도 심해
대다수 업체들이 심한 경영난을 겪고 있다.
한국피복공업협동조합의 한 관계자는 "현재 회원사로 가입하고 있는
2백80개 업체 가운데 30% 가량의 업체는 인수자만 나타나면 언제든지
회사를 팔 계획인 것으로 알고있으며 나머지 70%의 회사들도 대부분
운영이 매우 어려운 실정"이라고 말했다.
중소 의류업체들은 현재의 자체 생산량 및 수주상황 등을 감안해
필요한 인원의 약 50%-60% 정도만을 보유하고 있는 형편으로, 상대적으로
수공이 많이 필요한 이들 업체들의 어려움을 가중시키고 있다.
지난 88년에 종업원 3백여명을 두고 있던 업체들 가운데 현재 보유
종업원 수가 1백명이 채 못되는 경우도 많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와 함께 대형 의류업체들이 인건비 상승과 패션감각 낙후 등으로
해외 시장에서 경쟁력을 상실하면서 수출물량이 줄어들어 중소업계에 대한
주문을 크게 줄이는 것도 중소업체들의 경영난을 가속화시키는 요인이
되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해 말 방진산업이 문을 닫은데 이어 지난 1월에는
건우실업이, 그리고 지난 2월말에는 조광물산이 폐업하는 등 중소 의류업체
중에서는 비교적 규모가 큰 의류업체들의 폐업이 속출하고 있다.
한편 비교적 견실하게 운영되는 업체들도 인력난 심화로 인해 가능한
한 많은 공정을 가내 수공업자들에게 외주를 주고 있어 중소 의류업체에
의한 품질향상도 더욱 기대하기 어려운 형편이 되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