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류업체들이 해외는 고사하고 국내 의류시장의 수요예측도 제대로
못하고 있어 큰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대형 의류업체들조차도 국내 시장의
수요를 체계적으로 조사하지 않고 있어 재고가 늘어나 이들 업체는 물론
하청업체 등 전체 업계의 부도나 도산을 부채질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들 업체들은 내수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렀음을 인정하면서도 매년
초만되면 연간 판매량을 전년에 비해 대폭 늘려 잡는데다가 자사의 생산 및
판매실적을 올려서 발표하고 있다.
실제로 이들 업체들은 재고의 누적 등으로 인해 상품 판매가격을 원가의
3-4배에 달하는 선에 책정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영업이 안된다고
판단되면 언제든지 파격적인 세일을 단행하는 등 업체간 과당경쟁을
일삼고 있어 재고누적으로 인한 악순환을 되풀이 하고 있다.
이와 함께 정부나 관계기관에서도 의류 시장에 대한 조사를 하는 곳이
없어 문제의 심각성을 더해주고 있다.
공석붕 한국패션협회 회장은 "최근 잇따르고 있는 의류업체의 부도나
도산사태는 이들 업체뿐 아니라 국내 전 의류업체중 시장수요를 제대로
조사하거나 예측하는 곳이 전혀 없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이처럼 국내 업체들이 시장조사를 등한히 하고 있는 것은
그동안 국내 의류업체들이 주로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방식에 따라
제품을 생산해와 수요 예측의 필요성을 못느꼈기 때문일 것이라며 한시
바삐 시장수요 조사가 이루어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