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주 주식시장의 최대관심은 역시 24일 치러질 총선 결과에 모아지고있다.
일반투자자는 물론 증권전문가들도 총선결과를 몇가지 경우로 상정해놓고
각각의 경우에 따른 주가 행로를 전망하고있을뿐 단정적인 예상치를
제시하지는 못하고있다.
예상되는 주가의 시나리오를 보면 먼저 총선의 결과가 여당의 안정의석
확보로 귀결될경우 정국안정 기대감이 커지면서 주가는 강한 단기반등세를
탈것이란 전망이 많다.
이경우 주가는 이달말까지 종합주가지수 650선 이상으로 회복될 가능성이
높은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다음 야당의 강세로 여당이 가까스로 과반수의석을 확보하는데 그칠경우
현대그룹관련주등이 강세를 보이면서 주가는 단기적이나마 추가상승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경우 주가는 종합주가지수 630선안팎에서 단기조정이 불가피할
것이란 예상이 강한편이다.
끝으로 여당이 과반수의석을 확보하지못해 여소야대의 정국구도가
나타날경우 현대그룹관련주등 일부 대형주는 강세를 보이겠으나 전반적인
주가자체는 불투명한 정국에 대한 우려감으로 큰폭의 하락세로 반전될
가능성이 높을것으로 관측되고있다.
물론 이같은 전망은 가상적인 시나리오에 불과한 것이지만 지난85년의
12대총선때나 지난해 광역의회선거때의 주가추이를 감안해볼때 심정적으로
상당한 공감을 얻고 있는것 같다.
총선결과의 여파를 배제하고 증시안팎의 사정을 고려해보면 주가의
추가상승가능성은 그다지 높지않아 보인다.
정국의 불안감은 총선을 거치면서 상당부분 해소될것이나 상장기업의
부도발생 여파가 아직도 투자심리를 억누르고 있는데다 월말자금수요등으로
1.4분기말을 의식한 통화환수 가능성이 크기때문이다.
또 투신사의 주식형펀드 만기도래에 따른 물량부담이 여전한가운데
12월결산법인의 주식배당물량도 장세에 적지않은 부담으로 작용하고있다.
12월결산법인의 영업실적이 드러난이후 에도 저PER(주가수익비율)종목을
제외하고는 장세를 이끌어나갈만한 주도주가 나타나지 않고있는점도 향후
장세를 낙관하지 못하게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있다.
반면 긍적적인 요인도 없지않다.
먼저 현재의 주가수준이 바닥권에 근접해있다는 점에서 주식매입에 따른
부담감은 그다지 크지않아 보인다.
총선후 통화환수가 예상되고 있으나 특히 중소기업의 자금사정이
여의치않다는 점에서 시중실세금리는 비교적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할것으로
보여 증시주변자금의 이탈과 같은 현상은 초래되지않을것이란 전망도
나오고있다.
이와과련,아직 신용융자규모에는 뒤져있으나 최근 고객예탁금이 하루
1백억 2백억원씩 증시로 유입되고 있는점은 눈여겨볼만한 대목이다.
총선결과가 증시에 호재로 비치는 쪽으로 귀결될 경우 외국인투자자
범위확대등의 총선전 증시부양책이 장세에 의외의 활력소가 될 가능성도
배제할수없다.
어느때보다도 장세가 불투명한 한주가 될것으로 보이는만큼 총선결과를
염두에 두면서 오는4월이후의 장세를 겨냥,저가권의 매수를 넓히는
방향으로 나가는것이 투자위험을 줄이는 방안이 될것같다.
자금사정및 수급상황=월말인데다 총선전 방출된 자금환수를 위해
통화긴축이 강화될것으로 보여 시중자금사정은 다소 경색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오는4월이후의 자금성수기를 앞두고 기업의 설비투자등 자금수요가
예상보다 많지않고 통화당국도 강력한 금리안정의지를 보이고있어
자금경색은 심각한 수준으로까지 번지지는 않을것같다.
금주 통화채 만기도래분은 3천7백50억원(재정증권 1천억원 포함)으로
전주보다 1천3백억원 줄어들어 인수기관의 부담은 크지않으나 세수요인이
많아 기업의 자금사정은 어려움을 겪을것으로 보인다.
세수요인으로는 12월결산법인 법인세납부(30일.6천5백억원)
특별소비세(31일.2천억원) 자동차세 제1기분(31일.2천억원)등이
예정돼있다.
고객예탁금은 최근 하루1백억 2백억원씩 늘어나 20일현재
1조4천3백97억원에 달하고있다.
그러나 신용융자잔고는 21일현재 1조4천5백65억원에 이르고있어
공급우위현상은 여전한 실정이다.
신규공급물량은 신강제지등 2개사 유상증자청약분 87억원,대우전자등
3개사의 신주상장 1천2백97억원등 모두1천3백여억원에 달해 전주보다
부담이 다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문희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