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그룹이 22일로 창립25주년을 맞는다.
지난 67년 한성실업이라는 조그만 섬유수출회사로 시작된 기업이 25년
사이에 그룹매출 16조원으로 우리나라 GNP의 8%를 차지하면서 국내 4대
그룹의 하나로 성장했다.
업종도 섬유에서 무역 전자 자동차 중공업 금융등으로 확대돼 지금은
8개업종에 22개의 기업군을 거느리고 있다.
대우의 빠른 성장은 대부분 국내그룹들이 그러하듯 60년대 이후 정부의
수출제일주의에 편승한 것이다.
하지만 시대적 분위기를 감안하더라도 대우의 성장은 타그룹의 속도에
비해 매우 빨랐던 것으로 재계는 평가하고 있다.
이에대해 많은 사람들은 대우의 해외지향적 기업성향이 결정적 요인이
됐을것으로 보고 있다. 물론 여기에는 그룹창업자인 김우중회장의 진취적
컬러가 배어 있다.
대우하면 넥타이를 맨채 와이어셔츠바람으로 전세계를 누비는 상사맨들을
연상할 수있다. 대우는 지금도 전세계 63개국에 83개의 최다 해외지사망을
갖고있다.
그러나 지난 몇년사이 대우의 이같은 전취적 성향은 다소 약화된 감이
없지 않았다. 국내적으로는 계열사들이 잇따라 대규모 노사분규에 휘말리
는가 하면 원화절상등으로 상사원들이 해외근무를 기피하는 현상마저
일어 한마디로 사기가 많이 떨어진게 사실이다.
그러나 최근에는 해외사업이 잇따라 터지면서 분위기가 다시 살아나고
있다.
대우는 연초 파키스탄으로부터 단일 도로공사로는 업계 최대규모인
10억달러 상당의 고속도로건설공사를 수주한데 이어 지난 2월 인도로
부터 3억5천만달러 규모의 초대형 해상플랜트를 수주했다.
이와함께 해외투자도 대폭 확대해 프랑스 및 멕시코 컬러TV공장,수단
방직공장 및 가죽제품공장,베트남 TV브라운관 및 전자부품공장등 대규모
생산시설과 아시아 아프리카국가들과의 혼영합작사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또한 국제원자재 가격상승에 대비한 원자재의 안정적 확보를 위해 인도
네시아 호주 베트남등지에서의 자원개발도 적극 추진중이다.
특히 올들어 김회장이 북한을 방문,남포지역에 공업단지를 조성키로
하는등 북방경제정책이 대우의 주도로 추진되면서 그룹의 사기가 상당히
높아지고 있다.
이에따라 대우는 창업 25주년을 맞는 올해의 주요경영전략을 "해외시장
다변화 현지화의 본격 추진을 통한 국제기업으로서의 위상재구축"을 내세워
제2의 도약을 모색하고 있다.
대우가 마련한 "2000년대 비전"계획에 따르면 매출은 지난해 16조원에서
오는 2001년 74조6천억원으로 매년 19%씩 성장하고 수출은 지난해 60억9천
만달러에서 1백80억달러로 15%씩 성장하도록 짜여있다.
업종별 매출규모를 보면 정보통신이 지난해 8천억원에서 2001년 5조9천억
원으로 매년 27%씩 신장, 성장률 1위를 나타내고 그다음이 금융부문으로
3천억원에서 2조원으로 23%씩 성장하게 돼있다.
그러나 대우는 지난 25년간 빠른 성장이 말해주듯 앞으로 이면에 가려진
문제점들을 개선해 나가야할 과제도 안고있다.
가장 먼저 손꼽히는 문제는 그룹이 자체 조직력에 의해 운영되기보다는
여전히 김회장 의존적으로 움직이고 있다는 점이다.
또한 시중의 자금사정이 어려울때마다 1차적으로 대우의 이름이 거론될
정도로 취약한 재무구조를 개선해야한다.
"급성장의 배경에는 정치적차원의 지원도 있었다"는 세간의 지적에도 귀를
기울여야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