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시장에서 우리 자동차와 동급의 일본 자동차의 가격차가 커져 국내
자동차업계의 대미 수출여건이 상대적으로 호전됐다.
19일 대우경제연구소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 엑셀의 92년형
미국 판매 가격은 6천5백95달러로 91년형의 6천2백75달러에 비해
3백20달러가 올랐다.
그러나 미국시장에서 엑셀과 경쟁관계에 있는 동급의 혼다 시빅의
92년형 가격은 7천9백달러로 6천8백95달러였던 91년형에 비해 1천5달러가
뛰었으며 도요타 터셀의 92년형 가격은 6천9백98달러로 6천4백88달러였던
91년형에 비해 5백10달러가 올랐다.
이에 따라 엑셀과 혼다 시빅과의 가격차는 91년의 6백25달러에서
1천3백5달러로 더 벌어졌고 도요타 터셀과의 가격차는 91년의
2백13달러에서 4백3달러로 커졌다.
미국시장에서 현대 엑셀에 비해 동급의 일본 자동차의 평균가격(혼다
시빅과 도요타 터셀의 평균가격)은 86년 15.1%가 높았던 것에서 88년엔
13.9%, 90년엔 11.2%, 91년엔 6.6%로 계속 가격차가 좁혀져 우리차의
가격경쟁력이 약화돼왔으나 올해에는 다시 가격차가 벌어져 그만큼 가격
경쟁력이 살아나고 있는 것이다.
또 미달러화에 대한 원화가치가 계속 낮아지는 반면 달러화에 대한
엔화가치는 높아지고 있어 국내 자동차업계의 대미 수출여건 호전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 88년의 48만대에서 89년엔 23만3천대, 90년엔 19만6천대,
91년엔 17만2천대로 절대량에서도 계속 감소세를 보이던 국내 자동차의
대미 수출량이 올해에는 18만-20만대로 4년만에 처음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편 지난해까지 침체국면을 보였던 미국 자동차 시장은 올 하반기부터
회복국면에 들어가 올해 미국에서의 승용차 판매량은 지난해보다 9.4%
늘어난 9백26만8천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