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급증 국내 PC(개인용컴퓨터)시장에서 32비트급 386SX기종의 바람이
거세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금성사 삼보컴퓨터 삼성전자등 컴퓨터3사가 지난
4개월간 판매한 9만7천4백76대의 286AT와 386SX등 2종의 일반용 PC중
SX기종의 점유율이 지난해 11,12월엔 19%선에 머물렀으나 올들어 1월
21.3%, 2월엔 33.7%로 비중이 큰폭으로 계속 늘어났다.
판매량에서도 범용기종으로 PC시장을 주도해온 286AT(16비트급)의
공급물량이 급격히 줄어드는 반면 지난해부터 본격 출하된 386SX의 수요는
이기간중 대폭증가했다.
386SX는 PC3사가 12월에 6천1백70대를 팔았으나 지난달엔 7천4백4대를
판매,설날이 끼여 구매력이 떨어진 1월(3천9백74대)을 제외하면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인것으로 나타났다. 이에비해 286AT는 12월 2만5천9백95대로
최고치를 기록했다가 1,2월엔 각각1만4천6백여대로 40%이상 감소했다.
업계관계자들은 이같은 추세가 이어질 경우 386PC의 수요가 올해중
17만여대에 이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는 지난해 판매량 5만5천대의
3배에 해당한다.
386SX기종이 이처럼 급신장추세를 보이는 것은 컴퓨터업체들이 386SX를
주력기종으로 꼽고 새로운 모델을 잇달아 내놓고 있는데다 기업체는 물론
일반소비자들도 음향을 비롯 그래픽및 영상처리등이 가능한 고기능PC를
선호하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대형PC업체들이 시장선점을 위해 386SX의 가격을 1백90만원대로 내리고
가정용소프트웨어(SW)를 비롯 윈도즈응용SW등 다양한 기능의 SW를
추가,PC활용도를 높인 점도 수요증대를 부추기는 요인으로 꼽힌다.
금성사의 경우 지난해 출시한 386기종 4개모델에 이어 올해엔
그래픽SW(윈도즈3.0)를 활용해 개발한 가정용프로그램 50여종이 탑재된
마이티386H를 시판,새로 형성되고 있는 시장에 도전중이다. 삼성전자는
올들어 386SX기종 3개모델을 선보였으며 삼보컴퓨터는 이미 시판중인
제품외에 가정용PC를 새로 시판할 계획이다. 현대전자도 386급 저가형 2개
모델을 판매하고 있다.
업계는 이같은 PC업체의 시장개척노력과 소비자들의 고기능 PC선호도에
힘입어 정보처리속도와 그래팩기능이 AT보다 훨씬 뛰어난 386기종이
기업체업무용은 물론 개인용PC로 올해 40%수준의 점유율을 보일것으로
전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