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을 의식한 증권당국의 잇단 증시부양책이 부도파문으로 얼어붙은
투자심리를 녹이지못해 실효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1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증권당국이 최근 내놓은 일련의 부양조치에도
불구하고 증시에서는 중소형업체들의 자금관련 악성루머가 난무하면서
투자심리가 극도로 위축되어 증시안정기금과 투신같은 기관투자가들이
매물을 소화,투매사태를 막는데 급급한 실정이다.
이에따라 지난달초께만 해도 700선에 육박했었던 종합주가지수는
"총선영향권"에 들어가면서 가파른 내림세를 보여 19일현재 612.67로
약1개월반만에 80포인트(12%)정도나 하락했고 연초수준보다도
11.56포인트(1.9%)가 떨어졌다.
대형제조주나 금융주등 주력주들의 하락세가 두드러져 일반인들이 피부로
느끼는 증시침체는 종합주가지수 하락이상으로 훨씬 더 심각한 상태이다.
특히 준국민주격인 시중은행주는 바닥권으로 인식돼온 1만원선이 붕괴된지
20여일이 지났으나 좀처럼 회복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있다.
증권전문가들은 기본적으로 실물경제 전망이 불투명한 가운데 총선을 앞둔
정국불안등이 주식시장을 억누르고 있다고 진단하고있다.
또 금년들어서만도 8개상장사가 부도및 법정관리신청등으로 졸지에
관리종목으로 떨어지는등 상장기업들의 연쇄부도파문도 투자자들의
증시이탈을 부채질하고 있다.
증권전문가들은 침체장세의 처방전으로 나온 당국의 부양책도 현실적으로
"공약"에 불과해 일반투자자들의 실망매물만 자극하는 결과를 초래했다며
총선을 의식해 서둘러 발표한 것 같은 증시부양책이 시장의 자생력만
약화시켜 놓았다고 분석하고있다.
이에따라 증권업계에서는 당분간 국내투자자뿐만 아니라 외국투자자들도
정국향방을 점치며 관망자세로 일관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하면서
총선결과가 나오는 날을 장세변화의 분기점으로 잡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