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만6천원짜리 있는데도 12만원짜리 투여해 *****
상당수의 병원들이 환자들에게 비슷한 효과.효능을 지닌 값싼 약이
있는데도 이보다 훨씬 약제를 투여하거나 불필요한 검사를 해 진료비
상승을 부채질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사부의 한 관계자는 19일 "올들어 평균 진료비 등 진료지표가 다른
병원에 비해 계속 상승하고 있는 병원들을 상대로 의료보험 자율지도를
실시한 결과 이같은 사실이 드러났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서울 H병원의 경우 마취약제를 사용하면서 1백25cc
한병에 2만6천원하는 `할로탄'' 대신 1백 한병에 12만원이나 하는
`게로란''만을 사용해 오다 적발됐다.
또 충북 S병원은 내과환자에 대해 불필요한 검사를 과다하게
실시했으며 경기도 부천 S병원은 내원환자에게 한가지만으로도 충분한
동위원소검사와 병리학적검사를 동시에 실시해 환자에게 진료비 부담을
가중시켜 온 것으로 밝혀졌다.
보사부는 진료지표 상승의 가장 큰 요인이 H병원처럼 같은 효능을 가진
약제중 값비싼 것을 사용하는데 있다는 판단에 따라 병원 자율지도기관인
대한병원협회에 대해 같은 효능의 약제가 있을 경우 단가가 낮은쪽을
선택적으로 사용하도록 지도하 라고 당부했다.
병원협회는 보사부의 이같은 방침에 따라 병원내에 자체적으로
`약제위원회''를 구성, 사안별로 고가약제 사용여부에 관한 문제 등을
심의토록 하거나 일정기준 이 상의 고가약제 사용은 병원장의 사전승인을
받도록 하는 등의 방안을 도입, 진료비 상승을 억제토록 회원병원에
시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의료계의 한 관계자는 "최근들어 비슷한 효능을 지닌 약제중 저가품을
쓰는 병원이 거의 없을 정도"라면서 "결국 이것이 국민의 의료비부담
상승을 부채질하는 직접요인이라는 사실을 부인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병원의 고가약제 사용은 무엇보다 제약회사들이
하루가 다르게 값비싼 약제를 수입하거나 생산하고 병원에서도 이를
선호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덧 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