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방국가들이 아시아. 태평양지역 개발도상국들을 쓸모없고 위험스런
기술들의 투매장소로 적절히 이용하고 있다고 최근 호주의 멜보른에서
열린 국제회의 참석자들이 강력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과학주간지인 ''뉴사이언티스트'' 최근호는 아.태지역의 제조산업을
정화하는 방 법을 검토하기 위해 UN의 지원아래 열린 이 회의에서
환경보호법등 때문에 서구에서 사용금지된 장비들이 매우 낮은 가격으로
개도국에 팔려나가고 있는 점이 지적됐으 며 환경에 나쁜 영향을 미치는
기계나 기술의 거래는 억제되어야 한다는 결론에 도 달했다고 보도했다.
인도네시아 환경영향관리국의 나비엘 마카림씨는 인도네시아가
서구에서 더이상 판매할 수도 없는 값싼 CFC(염화불화탄소.오존층
파괴물질)를 사도록 강요받고 있으며 대다수 선진국에서 판매가 금지돼
있는 말라리아모기 방제용 DDT가 계속 제공되고 있다면서 "인도네시아는
저질불법기술들의 투매를 중단하는 국제협약의 채택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제3세계국가가 싼 기술의 덤핑장소로 이용되면서 발생한 가장
심각한 문제 들 중 하나로 환경, 특히 수질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수은전지공정''이라 불리 는 한물간 기술을 예로 들었다.
수은은 물 속에 있는 박테리아의 활동에 의해 메칠화함으로써 매우
독성이 강해 지는데 이 메칠화 수은은 신경계통을 파괴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기술을 통해 인도네시아와 다른 개도국들은 부식성이 강한 탄산수나
염소를 생산할 수 있는 염화-알칼리공장을 건설하고 있으며 이들 화학물은
세제, 플라스틱, 유리, 종이, 완화제와 폭발물질등 다양한 제품의 원료로
사용된다.
마카림씨는 "수은전지공정은 오염도가 더 낮은 기술의 4분의1 가격으로
제공된 다"면서 "인도네시아의 염화-알칼리산업은 식품, 종이, 직물공업의
수요에 따라 확 장일로에 있지만 싼 가격이 투자에 강력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이 사실" 이라고 지적했다.
마카림씨가 캐나다 댈로우시대학의 신디 자아딘박사와 공동연구한 바에
따르면 규모가 대단히 큰 어느 공장은 83년부터 90년까지 부식성이 강한
탄산수를 1t 만드 는데 4백-7백18g의 수은을 방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수치는 인도네시아와 국제규정을 8천-1만4천배나 초과하는
것이다.
마카림씨와 자아딘씨는 "수은전지기술이 새로 건설되는 염화-
알칼리공장에 사용 돼서는 안될 뿐아니라 현존하는 공장에서도 점차
사라져야 한다"면서 "이를 위해서 는 수은 자체나 관련기술에 높은 관세를
부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