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을 앞두고 정치권의 득표열기가 날로 뜨거워지고 있는 가운데 공명
선거실현촉구와 투표참여권유 움직임이 종교계에서도 활발히 전개되고 있
다.
개신교,천주교,불교 등 각 종교계는 이를 위한 기구를 이미 발족, 가동
하고 있으며 원로 성직자들의 성명도 잇따르고 있다.
이같은 움직임에 가장 앞서고 있는 개신교계는 ''공명선거실천기독교
대책위원회''(공동대표 김준곤 목사외 8명) ''민주주의 구현을 위한 기독교
총선대책협의회''(공동대표 박형규 목사외 4명)를 차례로 결성시켜 부정선
거감시운동에 나섰다.
개신교계는 또 지난 12일 50여개의 청년단체들이 연합해 기독교청년학생
감시단 발대식을 가졌으며 같은 날 서울 아현감리교회에서
사회안정과 공명선거실현을 위한 기독교인 결의대회를 개최하기도 했다.
이중 한국기독교총연합회와 한국개신교단협의회의 57개 가입교단이
참여하고 있 는 공명선거실천기독교대책위는 지난 7일과 14일 서울
남서울교회에서 총선관련 연 합기도회를 개최하는 한편 공명선거 채점표
20만장을 전국교회에 배포하는 등 신자 들의 선거부정감시를 당부했다.
또 한국기독교사회운동연합,교회여성연합회 등 16개 기독교진보단체로
구성된 민주주의구현을 위한 기독교총선대책협도 이번 총선이 민주정부
수립의 갈림길이 될 것이라는 분석 아래 기도회,간담회,스티커 배포 등의
활동을 펴고 있다.
기독교총선대책협은 이와 함께 지난 15일부터 22일까지 서울 사랑의
교회에서 '' 젊은 기독교인과 선거''를 주제로 강연회와 세미나를 열고
총선과 관련한 기독청년 의 역할과 자세 등에 대해 심도있게 논의하고
있다.
한편 김관석목사,김성수주교,김형태목사 등 개신교계 원로지도자
54명은 지난 1 6일 성명을 발표,"민주시대와 통일세기를 위해 양심적인
민주인사가 국회에 진출해 야 한다"면서 1천만 기독교인은 한사람도
빠짐없이 투표에 참가해달라고 촉구했다.
개신교계 원로목사들이 사회문제와 관련,성명을 낸 것은 87년
대통령선거 이후 처음으로 이는 이들이 이번 총선을 그만큼 중요하게 보고
있음을 반증해주고 있다.
천주교계도 이번 선거에 대해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는데,김수환
추기경 등 주교단은 지난 6일 이례적으로 선거사목교서를 발표하는 등
적극성을 보이고 있다.
주교단은 사목교서에서 "이번 선거는 한국역사를 바로잡을 수 있는
좋은 기회로 주권자인 국민과 언론 모두가 이번 선거의 중요성을 인식해
올바른 선거문화를 창조 하자"고 당부했다.
주교단은 또 "관권개입,폭력과 비방,지역감정 악용,매표행위 등에
의존하는 후 보는 결단코 지지할 수 없다"고 천명하고 "민주시민은 한
사람도 빠짐없이 투표에 참여해 공동선을 이루어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한국천주교사도직협의회 등도 공선협과 연대,공명선거운동을
활발히 펴고 있는데,투표참여.부정배격 등을 주요내용을 한 공문을
전국본당에 발송,공명 선거와 신성한 한 표 행사를 촉구했다.
공명선거 실현의지는 불교계도 마찬가지로 지난달 공명선거추진불교도
시민운동 연합(공동대표 송월주 외 1명)을 결성,가동중이다.
불교도시민운동연합 역시 공선협과 연대,활동을 전개하고 있는데,각
지방단위로 불자모임을 만들어 공명선거 실현을 위한 굳은 의지를 다지고
있다.
이밖에 민족종교인 원불교도 공선협과 발을 맞추어 활동을 하고
있는데,최근에 는 선거참여,부정선거고발 등을 당부하는 지침을 전국
교당에 시달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