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주가"를 받치기 위한 당국의 잇단 조치도 부도악몽에 짓눌린
주식시장을 깨어나게 하지는 못했다.
18일 주식시장에서는 기관이 매도를 자제하고 증안기금이 연3일째
시장개입을 지속했으나 삼호물산의 법정관리신청사실이 뒤늦게 밝혀지면서
연쇄부도설이 증시를 무겁게 짓눌러 주가는 상승 하루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종합주가지수는 614.36을 기록,전일보다 0.83포인트 하락했다.
증안기금이 물량을 받아낸데다 부양책의 기대감으로 "사자"세력이 다소
형성된 덕분에 거래량은 2천65만주로 전일보다 다소 늘어났다.
투표일을 앞두고 당국이 본격적 부양조치를 내놓을 것이란 기대감이
형성되며 전일의 상승세를 이어받아 강보합세로 출발한 증시는 외국인이
지속적으로 매입하고 있는 고가 저PER주와 실적호전을 재료로 삼은
단자주에 매기가 집중돼 잠시 오름세를 탔다.
그러나 삼호물산의 법정관리신청사실이 알려지자 반등기미를 보이던
저가주가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저가주약세는 대형제조주까지 하락세로 몰아넣었다.
이에 따라 시장은 오름세를 타는 저PER및 단자주와 내림세를 보인 저가주
대형주로 철저히 양극화되는 모습을 보였다.
저PER와 단자주가 대거 가격제한폭까지 올라 상한가 1백47개등
3백18개종목이 상승했다.
한편 저가주 대형주 어업관련주가 대부분 가격제한폭까지 내려 하한가
1백58개를 포함,4백13개 종목이 내렸다.
업종별로는 부도설의 영향을 크게 받은 도소매의류업종과 어업관련주가
큰폭으로 내렸다.
또한 증권주도 여타 금융주의 상승과는 대조적으로 소폭의 내림세를
보였다.
건설주는 근거없는 미국의 리비아폭격설로 대부분종목이 약세를 보였다.
한편 실적이 좋아진데다 외국인선호종목으로 알려진 시멘트주는 대형주중
보기드문 강세를 보였다.
증안기금은 전장에 60억원어치 주문을 낸후 관망을 보이다 후장막판에
주가가 하락세로 기울자 주문을 늘려 이날 모두 2백50억원어치의 주문을
냈다.
증시관계자들은 잇단 상장사부도로 투자심리가 냉각돼 당국의
다단계부양책이 실효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고 시장흐름을 분석했다.
한경다우지수는 583.87을 기록,전일보다 100포인트 올랐으나
한경평균주가는 1만7천6백5원으로 1백74원이 내렸다.
거래대금은 거래가 다소 늘어난 덕분에 3천3억원이었다.
장외시장=장외시장도 대체로 약보합세를 보였다.
외환은행은 기준가대비 전일보다 1백원 떨어진 7천원을 기록,발행가까지
하락했고 한신증권창구에서는 6천9백원에 거래되기도 했다.
거래량은 2만2천6백51주였다.
동화은행은 4만2백23주가 전일과 같은 7천2백원에 거래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