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체의 해외담당임직원들이 직무와 연계하여 자신들이 담당하고있는
국가의 경제 사회 정치등을 연구할수있는 특수대학원이 등장,좋은 반응을
얻고있다.
올새학기부터 강의를 시작한 고려대국제대학원은 국제화시대를 맞아
지구촌 곳곳의 지역전문가를 본격양성,글로벌화를 추구하는 기업체의
전문가수요에 부응하고있다.
이대학원 학생들은 대부분 국내주요기업에 몸담고있는 만큼 야간강의를
실시하고 직무와 연계한 지역전공을 선택함으로써 실무에 직접 도움을
줄수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개설당시부터 관심을 끌어온 이대학원은 올 1회신입생모집에서 석사과정
99명(정원 34명)연구과정 48명("28명)고위국제관리과정 68명("50명)등이
지원,평균 2대1의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첫학기에 개설한 지역전공은 북미 유럽 일본 중국 러시아 동유럽
동남아시아등 모두 5개지역.
지역별 지원자는 석사및 연구과정(1년)을 합쳐 일본전공이 26명으로 가장
많았고 북미 유럽이 15명,러시아 동유럽이 11명,중국 6명,동남아시아 3명의
순이었다.
교과과정은 "지구촌의 주요쟁점들""국제경제법"등과 같은 공통과목과 각
전공지역별로 사회와 문화 산업정책 대외정책 법제도 투자환경 근대사
정치와행정 한국과의 관계론등을 포괄적으로 다루고있다.
러시아전공의 최상진부장(삼성물산 소련팀장)은 "앞으로 교역규모가 크게
늘어날것으로 예상되는 러시아에 대한 영업전략을 수립하기위해서는
전반적인 사회역사적 배경에대한 체계적인 이해가 필요해 입학했다"며 이
대학원을 통해 각 지역에 대한 깊이있는 연구가 활성화될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기업컨설팅회사인 코오롱그룹의 코오롱 삼경동화레자에서
동남아시아투자진출상담을 담당하고 있는 정문수부장(38)도 "업무와
관련,동남아및 특히 최근 유망투자지역으로 부각되고있는 베트남에 대한
종합적인 이해와 자료수집등을 위해 이 대학원에 등록했다"고 밝혔다.
현지조사차 베트남을 여러번 둘러보고 왔다는 정부장은 "아직 3번의
강의밖에 안들었지만 새로운 시각에서 베트남을 조명할수 있게되는등
큰도움이 됐다"며 관련전문가와 연구자료등을 활용할수있게된것이 큰
수확이라고 만족해했다.
또 동남아시아전공의 대성학원 지리담당전임강사인 고광석씨는
"동남아시아의 자원개발및 투자환경등을 전문적으로 연구할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현업무와 관련해 입학한 케이스는 대한항공
김수철영업부소련팀장,일본 훼로훌루이딕스의
김종수서울사무소장,파리국립은행 최승재서울지점부장등 기업체간부를 비롯
외무부 상공부 특허청등 정부공무원 정부투자기관직원 연구소연구원등으로
다양하다.
박노형주임교수(북미.유럽전공)는 "국제화시대에 필요한 실무적인
전문가양성이 시급한 실정"이라며 "우리 대학원은 이같은 인재양성을 하는
과정에서 숨어있는 각분야의 전문가를 적극 발굴해 활용 육성하는데도
한몫을 할것"이라고 대학원개설의 의의를 강조했다.
김동기원장도 "기업체등의 반응이 기대이상으로 좋아 앞으로 전공지역을
아프리카 중남미등 10개지역으로 대폭 늘리고 외국인전문가를 전임교수로
채용하는등 교육의 질을 높여나가겠다"고 밝혔다.
<노웅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