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외채규모는 늘어나고 있으나 국민총생산(GNP)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선진국에 비해 낮으며 원리금상환부담율도 높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재무부에 따르면 지난 1월말현재 총외채는 3백95억달러로 작년말의
3백93억달러에 비해 2억달러가 증가했다.
또 총외채에서 대외자산(2백68억달러)을 뺀 순외채는 1백27억달러로
작년 12월말의 1백25억달러보다 역시 2억달러가 늘었다.
이같은 외채규모는 그러나 우리나라의 경상GNP와 경상수입규모에 비해
아직 낮은 수준인 것으로 분석됐다.
작년말현재 경상GNP에서 총외채가 차지하는 비율은 14.5%로 90년말의
13.3%에 비해 높아졌지만 외채문제가 심각했던 지난 85년말의 52.1%에 비해
크게 낮은 수준이다.
반면 일본의 경우 지난 90년말현재 GNP에서 총외채가 차지하는 비율은
54%에 달했으며 미국은 89년말 40%, 서독은 90년말 49%에 달했다.
또 우리나라의 경상GNP에서 순외채가 차지하는 비율은 85년말 39.6%,
87년말의 17.4%에서 90년말에는 2.0%로 떨어졌으며 작년말에는 4.6%로 역시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와함께 경상수입(수출액과 무역외수입을 합한 것)에서 외채의 원리금이
차지하는 비율 즉, 원리금상환부담율은 작년말 현재 5.8%로 87년말의
30.8%, 90년말의 9 4%에 비해 역시 낮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재무부관계자는 외환거래의 자유화가 확대되면 총외채가 늘어나는 것은
불가피한 현상이며 순외채의 관리가 중요하다고 지적하면서 IMF(국제통화
기금)의 기준으로 볼때 우리나라는 아직도 외채에 따른 문제가 없는
나라로 분류되고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