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을 앞두고 경제5단체가 현대그룹의 정치참여자제를 촉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키로 결정,경제계가 긴장.
이 성명서는 "상공인의 날(18일)"에 즈음하여 전경련 대한상의등 경제 5
단체장 명의로 발표될 예정인데 이는 지난 14일 아침 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가진 경제5단체장의 긴급회동에서 결정됐다는것.
이들이 마련한 성명서는 "지금 우리의 최우선 과제는 물가를 안정시키고
기업이 국제경쟁력을 회복,1백억달러에 달하는 국제수지적자를 개선하며
정부 기업인 근로자 농어민 모두가 합심해 난국을 극복하는것"이라고
지적하고" 그런데 어떤 기업그룹은 기술개발과 설비투자 확충으로 국제
경쟁력을 강화해 세계일류기업으로 발전해야할 중요한 시기에 정당을
만들어 정치권력을 추구함으로써 기업과 정치가 혼동돼 국민경제 발전에
나쁜 영향을 끼치게 될것을 우려한다"고 주장.
이달들어 경제단체장 및 그룹총수들이 빈번한 회동을 가져 관심을 끌어
왔는데 정치자금 기탁외에도 현대그룹 및 정주영국민당대표를 겨냥한
성명서 발표문제가 논의 되었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재계는 씁쓰레한 분위기
가 지배적.
경제단체장들은 당초 이 문제를 논의하는 과정에서 정대표가 재계원로란
사실을 의식,불가입장을 폈으나 갈수록 외부의 요청강도가 심해져 굴복할
수 밖에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따라 성명서 문안을 만드는 과정에서 현대그룹과 국민당을 직접 지칭
할 것인가라는 문제를 놓고 논란이 심했으며 단체이름으로 낼것인지,단체장
명의로 할것인지를 두고 심각한 진통을 겪어 2종류의 성명서를 만드는등 한
때 혼선을 빚기도.
성명서발표 요청은 정부부처가 요청으로 무협이 총대를 맸다는것이 정설.
이는 14일의 긴급모임을 무협에서 주선했으며 문안작성도 무협에서 책임지고
했다는것.
한편 성명서 발표소식이 전해지자 재계일각에서는 "동료의 뺨을 치는격"
이라고 거부반응을 보이고있다.
이에따라 유창순 전경연회장은 16일 오후3시 정세영현대그룹회장,강진구
삼성전자회장,김준성대우회장,김석준쌍용그룹부회장,최태섭한국유리명예
회장등 회장단 15명을 긴급소집,성명발표의 배경 및 경위를 설명하고 양해
를 구하기도.
이 자리에서도 대부분의 참석자들이 외압에 의한 이같은 무기력한 대응에
불만을 표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