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상품을 떨이로 팝니다"
최근 북한상품의 인기가 떨어지자 고려무역은 한국종합전시장(KOEX)
3관에서 북한상품바겐세일전을 열었다. 할인율은 기존판매가격의 30%.
이같은 할인판매에도 불구,북한상품의 인기는 매우 시들했다.
이달초에 열린 이 할인판매전에 나온 제품은 주류를 비롯 수예품
조개껍질그림 공예품등 각종 잡화류가 주종을 이뤘다.
이곳을 찾아온 손님들은 한번쯤 신기하다는듯 만져만 볼뿐 품질이 낮은
탓인지 선뜻 사가지는 않았다는것. 다만 개성인삼술등 일부주류만
한두병씩 사갔다고.
결국 전체 전시규모 2천만원어치중 8%인 1백60만원어치만 팔려나가
북한상품이 남한소비자의 기호에서 멀어져갔음을 입증.
고려무역이 이들 상품을 북한의 광명상사등에서 반입해온것은 90년하반기.
반입해온지 1년이 훨씬 넘도록 처분할 길이 없자 이번에 할인판매까지
시도한것.
고려무역외에도 백화점등에서 북한상품전을 연뒤 이들을 다 팔지못해
재고로 쌓아둔 회사가 여러곳 있다고한다.
특히 지난해 조선경공업제품수출입상사 고려무역상사등을 통해 북한산
잡화류를 수입해온 중소업체들은 이를 처분하지못해 심한 고충을 겪고
있기도하다.
지난한햇동안 국내중소무역업체들이 들여온 북한산소비재는 약
3천5백만달러어치가 될것으로 추산된다.
대북한전문반출입업체는 두성통산등 16개사에 이른다.
물론 수요처를 정해놓은 뒤 북한산물품을 수입해온 회사들은 큰 어려움을
겪지는 않았다.
삼지상사가 들여온 견과류,금성물산이 반입한 오징어,중화실크에서 들여온
견사등은 제때 소화되기도 했다.
동양헤라우스및 서린금속등이 가져온 비철금속등 원자재도 수요처를 쉽게
찾았다.
북한산 소비재품목의 인기가 갈수록 시들해지자 고려무역의 경우 지난해
하반기이후 단한가지의 잡화류도 반입해 오지않았다. 설날 추석등
명절에 잘 나가는 주류만 32만달러어치를 들여왔는데 이것조차 처분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업계는 이제 북한산 소비재를 호기심에 한두개 사보는 시기는 지났다며
"앞으로는 반입품목을 소비재에서 원자재및 산업용품위주로 전환하지않을수
없을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