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말 금강산 국제관광의 한 여직원으로부터 전화가 걸려왔다.
보도자료가 있으니 보내주겠다는 친절(?)한 목소리였다. 그 내용은 크게
두가지. 하나는 그회사가 4월부터 재일한국인을 대상으로
북한행관광비자신청업무를 대행하겠다는 것이다. 또 하나는 4월에 뜰
북한행전세기에 한국인만을 태우겠다는 얘기였다.
친북한계 재미동포 박경윤씨(금강산그룹회장)는 10일 기자회견을
자청,이같은 계획을 또다시 밝혔다. 박씨는 이런사업이외에
이산가족찾기신청업무도 대행 하겠다는 포부를 내비쳤다. 어떤면에서는
애국애족의 충정(?)어린 사업으로 보일법하다. 그러나 그 이면에는
경영난을 타개해보려는 속셈이 깔려있다는 시각이 설득력이 있다. 박씨는
대북한사업을 따내기위해 김정일에게 거액의 헌금을 낸것으로 알려져있다.
그녀는 지난해 동경시내에 사무실을 내면서 금강산그룹이 마치
대북한사업의 창구인것처럼 보이려고 애썼다. 지금까지 재일동포의
대북한사업은 거의가 조총련이 도맡아왔는데 박씨의 우선목표는 조총련의
벽을 넘는데 있는것 같다.
동경관광업계는 이런 배경에서 박씨가 재일한국인의 대북한여행사업에
손대려는 것이라고 해석한다.
조총련계사람도 끌어들일수 없고 친북한계 일본인들도 유치하기 어려우니
재일한국거류민들쪽에 추파를 던지게 됐다는 설명이다. 더구나 기업인들의
잇따른 북한방문으로 재일한국인들의 북한에 대한 호기심이 높아진
마당이다.
"잘 모르겠는데요. 일단 신청서를 팩시밀리로 보내보시지요"
한국특파원들도 대상에 포함되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금강산측은 이렇게
꽁무니를 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