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말을 고비로 자금사정이 다소 빠듯해질 전망이다.
16일 금융계에 따르면 올들어 정부의 금리인하노력과 기업의 자금수요
저조등으로 자금시장이 평온했으나 하순으로 들어가는 이번 주말께부터
기업의 자금수요가 본격화돼 금리가 오르는등 다소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달말에는 기업들의 법인세납부자금 6천억원,12월말결산법인의 배당금
3천억 4천억원(3월분)의 자금수요가 대기하고 있다.
또 총선을 전후로 금융당국의 통화관리가 강화되면서 금융기관들이
보수적으로 자금을 운용하고 있는것도 자금사정을 다소 어렵게 만드는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로인해 한동안 연13 14%대에서 안정세를 보였던 금융기관간의 콜금리가
16일 연15%로 소폭 올랐다.
콜금리는 지난 1월중순부터 13 14%전후에서 별다른 변화를 보이지 않다가
최근들어 하루에 0.1 0.2%포인트씩 상승,이날 15%대로 넘어섰다.
콜금리상승은 은행권을 겨냥한 통화관리강화로 은행들이 단자사등에서
차입을 늘렸고 고객예탁금이 잇따라 감소함에 따라 증권회사들의 차입도
증가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증권회사고객예탁금은 이달들어 8백42억원 줄었다.
선거자금인출도 적지않은것으로 보여 자금사정을 예측하기 어렵게 만들고
있다.
은행의 요구불예금은 이달들어 지난 12일까지 1조7천87억원이 감소,선거를
앞두고 예금이탈이 이뤄지고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또 기업들의 단기자금조달수단인 중개어음의 신규발행이
부진,이달하순이후에는 이부문에서 자금융통이 쉽지않을것으로
단자사관계자들은 전망하고있다.
지난12일현재 중개어음잔액은 2조8천6백50억원으로 전일보다 27억원
줄었다.
중개어음잔액이 감소한 것은 지난해8월 이제도가 도입된 이후 이번이
처음으로 이는 신규발행보다 상환이 많았기 때문이다.
더욱이 증권회사의 거액환매조건부채권(RP)만기도래분이 이달
3천6백74억원,다음달 3천8백21억원,5월 2천1백43억원에 달해 재매출이
안될경우 자금사정을 악화시킬 것으로 보인다.
증권회사들은 재매출이 여의치않을 경우 보유채권을 팔아서 자금을
조달할수밖에없어 그로인한 채권수익률상승을 초래할 것으로 전망했다.
금융계에서는 그러나 작년 3월에는 통화가 환수된 반면 이달에는
5천5백억원이 공급되고 자금수요가 작년만큼 크지 않아 자금난이
심각하지는 않을것으로 내다봤다.
<고광철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