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북방어업 외교의 개가로 손꼽고있는 러시아연방수역의 직접
입어어장이 자원이 별로 없는 미개척어장인 것으로 뒤늦게 알려져
원양업계가 크게 실망하고있다.
15일 수산청과 원양협회에 따르면 정부는 한.러 어업실무자회의에서
명태등 7만t의 유상입어 쿼터를 확보하고 업체별로 쿼터물량을
배정,조업준비를 서두르고 있다.
그러나 조업수역이 캄차카 오호츠크수역등 황금어장과는 거리가 먼 사할린
동남쪽 수역과 쿠릴열도 동남쪽 수역(조업해역도 참조)으로 결정됐다는
것이다.
원양업계는 러시아연방수역 진출을 베링해 알래스카등 북양어장의
대체어장으로 기대를 걸었으나 이들 수역이 자원이 별로없어
러시아연방측에서도 지금까지 버려둔 미개척어장임이 밝혀짐에 따라
시험조업삼아 출어해야할 상황이다.
이같이 직접입어 수역이 자원이 별로없는 미개척수역으로 밀려난 것은
한.러어업협상과정에서 자국어업자원보호를 내세워 캄차카반도등
황금어장의 입어를 꺼리는 러시아연방측을 우리정부가 협상력부족으로
설득하지 못한데 따른 것이다.
그러나 원양협회는 직접입어쿼터 7만t중 아직 입어료가 결정되지않은
오징어와 꽁치 1만t을 제외하고 명태 5만5천t과 잡어 5천t등 6만t에 대해
15개 업체의 어선조유비율로 물량을 배정해 5,6월께부터 조업에
나서기로했다.
사할린 동남쪽 수역에는 남양사 동방원양 삼호물산 오양수산 태웅원양등
5개사가 5척의 트롤어선을 투입,명태 1만5천t과 잡어 1천t을 잡을
계획이다.
또 쿠릴열도 동남쪽 수역에서는 고려원양 개양흥산 남북수산 대림수산
동원산업 사조산업 신라교역 한성기업 한두수산 수우회등 10개사가 9척의
트롤어선으로 명태 4만t 잡어 4천t을 직접 입어로 조업하게된다.
입어료는 명태가 t당 2백99달러50센트,잡어가 1백25달러로 결정됐다.
원양협회관계자는 "직접입어수역을 자원이 풍부한 캄차카반도 일대로
하지못한것이 유감"이라면서 "러시아연방수역개척의 교두보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적자조업이 우려되긴 하지만 출어키로 업계의 의견이 모아졌다"고
밝혔다.
<조용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