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산을 가족들에게 물려주지 말고 사회에 환원하자"는 운동이 재계를
중심으로 서서이 일고있다.
84년4월 몇몇 기독교도 실업인을 중심으로 번지기 시작한 이 운동은 현재
회원이 2백7명으로 급증했고 가입의사를 밝혀오는 인사들까지 치면 앞으로
동참자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주로 기독교인 실업가의 소모임으로 시작된 이 운동은 이제 종교에
관계없이 교수 변호사 판사 의사 군장성등 각계각층의 비실업인이 총회원의
40%에 이르고있다.
또 기업인의 경우 중소실업가 위주에서 벗어나 H그룹의 C회장,S그룹의
C회장등 1백대 기업안에 드는 대기업의 오너도 4명이나 포함될 정도로
번저가고있다.
종교계에서는 이름이 널리 알려진 H목사,법조계에서는 K변호사등도 이
운동에 참여했다.
과거 개인적인 결단에 따라 유산을 사회에 환원한 경우는 있었지만 부의
대물림을 스스로 거부하자고 조직적으로 시민운동이 펼쳐지기는 처음이다.
이 운동의 발기인중 한 사람인 손봉호교수(54.서울대)는 "사회전반적으로
부의 부당한 승계와 빈부격차 심화문제를 더이상 개인의 선의에만 맡길 수
없다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며 이 운동의 확산배경을 설명했다.
이 운동엔 강제적인 규약이 없다. 가입 탈퇴가 자유롭고 유산을 남기지
않는 방법 또한 회원 재량에 맡긴다.
다만 매년초 새로 유서를 쓰며 유서엔 모든 동산 부동산 내역과함께
가족들을 위한 적정한 상속분을 제외한 나머지 재산을 특정한 방법과
절차로 사회에 환원하겠다는 내용을 명시하고 이 운동을 주위사람에게
권한다는 강령만을 채택하고 있을 뿐이다.
또 재산의 3분의2이상을 사회에 환원하며 이를 대가가 돌아오지 않는
사업이나 단체에 쓴다는 것 이외에는 별다른 지침도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