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모든 일은 만남으로 부터 시작된다. 동창이나 동향 동호인이 모두
만남에서 비롯된 것이다.
인생살이에서 만난다는 것은 즐겁고 행복한 일이다. 특히 이해 관계가
없이 취미생활이 같은 사람끼리의 모임은 더욱 큰 의미가 있다.
난을 좋아하는 사람들끼리 서로 모여 친목을 다지고 난인구를 확대하자는
뜻으로 지난76년에 한국난협회라는 동호인 모임이 만들어 졌다. 나는
얼마후에 이모임에 참석하게 되었다.
매달 월례회는 회원집을 순방하면서 개최하고 기회 있을때 마다
난재배방법을 강의하며 난의 구입,난의 감상등 적극적인 홍보활동을
함으로써 난동호인이 많이 늘어 나게 되어 지금은 전국적으로 1백여개의
애난단체가 있고 회원도 1백만명이 넘는다.
동심지언 기취여난(마음이 같은 사람들의 말은 그향기가 난향과 같다)이라
했던가. 꽃을 사랑하는 마음을 가지려고 노력하다 보면 낯선 이웃도
사랑할수있는 여유와 너그러움이 절로 생겨난다.
난이 동호인만의 전유물이 될수 없다는 생각에서 매년 전시회를 열어
누구든지 같이 즐기는 계기를 만든 것이 금년으로 열일곱회가 되었다.
처음 시작은 아주 초라하였으나 해가 거듭할수록 회원도 늘고 규모도
확대되면서 일반의 관심도 점점 높아져서 이제는 명실상부한 애난단체로서
규모있는 전시회로 발전하게 되어 반가운 일로 생각한다.
우리 회원들은 직업도 다양하지만 열성도 대단하다. 그 일부를 소개해
보면 회장 이영로박사는 식물학을 전공한 원로교수로 식물분류학의
대가이며 백두산 식물탐방을 다녀와서 천지연 사진을 액자로 만들어
회원들에게 나누어줄 정도로 자상한 성품이다.
꽃향을 연구하다가 난향까지 찾게된 구 섭부회장은 태평양화학의 고문으로
있고 난의 고사와 선비들의 멋을 회보에 연재 소개하는
임영무교수(상명여대),묵화와 서예로 유명한 추전서당의 훈장인
김화수화백,난의 신품종과 대량육종을 연구개발하는 대자농원의
홍승규사장,동양난의 대가이며 원로난인인 신동규부회장은 가끔 난을
회원들에게 나누어 주어 회원들이 특히 좋아한다.
이밖에도 전시회때 우리의 전통차를 손님들에게 대접하기로 유명한
명진다회 김이언회장이나 회원가입에 정열을 쏟는 김복예이사등이
우리모임을 위해 노력하는 분들이다. 우리협회가 매번 전시장으로
쓰고있는 창경궁 난온실은 고궁의 멋과 난의 향이 어우러져 자연의
분위기를 더욱 돋워주는 난전시회의 최적의 장소로 전시회를 더욱
빛내준다.
내가 여러해동안 사무국장을 맡아 월례회 전시회 자생지답사
자연복원행사등 많은 행사를 치르면서 보람있고 흐뭇할수 있었던 것은
오로지 회원들의 협조덕분이다.
자연을 사랑하고 꽃을 사랑할줄 아는 사람들만으로 구성된 우리의 모임을
멋쟁이 모임이라 자부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