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0년대 이후 3차례 큰불,대형화재 취약지구 *****
12일 오후 3시55분께 대전시 동구 중동 76의26 중앙시장내 대전도매시장
(대표 이석순.64)옆 화장품 대리점인 삼광상회(주인 김은중.42) 2층
창고에서 화기취급 부주의에 의한 것으로 보이는 불이 나 인근송월타월
대리점(주인 차선애.4 3.여)과 대전도매시장등 1백30여개 점포를 태웠다.
이 불로 각 점포마다 진열해 놨던 의류.화장품.잡화등 각종 물건이
모두 타 20 억여원(경찰추산 8억원)의 재산피해를 냈으며 진화작업을
벌이던 대전중부소방서 소 속 이성우 소방사(32)가 오른쪽 발목 인대가
끊어지는등 중상을 입고 충남대 부속병 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이날 불은 때마침 부는 강한 바람을 타고 이웃 대전도매시장과
에펠제과 건물등 6개 건물로 삽시간에 번져 상가 대부분을 태우고
4시간여만인 오후 7시40분께 진화 됐다.
그러나 이 불은 낮에 발생해 상인과 장을 보러온 시민들이 긴급 대피해
다행히 커다란 인명피해는 없었다.
<>화인
경찰은 이날 불이 당초 송월타월 대전대리점 2층 창고에서 발화된
것으로 추정 했으나 이웃한 화장품 대리점인 삼광상회 창고에서 폭발음이
들리고 종업원 2명이 달아나는 것을 봤다는 목격자및 상인들의 말에 따라
일단 삼광상회 창고를 최초 발 화지점으로 보고 정확한 화인조사에
나섰다.
불을 처음 본 차봉훈씨(39)에 따르면 이날 가게에서 일을 하고 있는데
2층 창고 쪽에서 `펑''하는 소리가 나 올라가 보니 옆 가게인 삼광상회
창고에서 불길이 번지 고 있었으며 가게 종업원이 달아나고 있었다는 것.
<>화재 현장
불이 난 상가 블럭내에는 대전도매시장 건물과 송월타월.에펠제과.독일
약국.평 화완구 건물등 6개 건물(6천9백86 )로 구성돼 있으나 이 불로 송월
타월 건물내 6개 점포를 비롯 대전도매시장등 4개 건물 1백30여개 점포를
모두 태웠다.
그러나 독일약국 건물은 지난 88년 화재로 신축돼 방화벽이 제대로
갖춰져 있어 이번 화재에서 화를 면했으며 에펠제과 건물은 외벽만 그을려
커다란 피해는 없었다.
대전도매시장은 지난 61년 건축된 시멘트 3층 건물로 1천7백84 의
면적에 의류 와 타올.가방업등 1백30여개의 소규모 점포들이 입주해 있다.
특히 대전도매시장이 위치한 중앙시장은 대전지역 최대 재래식
시장으로 지난 8 3년 12월 2명이 숨지는 인명피해와 당시 1백억원대의 대형
화재가 난 것을 비롯 85 년초와 88년등 80년대 이후 3차례의 큰 불이
발생, 수십억원의 재산피해가 나는 등 상습적인 대형 화재 취약지구로
지적돼 왔다.
<>진화
불이 나자 대전중부소방서등 화학차 1대와 고가 사다리차 3대등 이지역
소방차 40여대와 소방관.경찰관.의용소방관등 8백여명이 긴급
출동,진화작업을 벌였다.
그러나 이날 건조기와 함께 강한 바람이 불고 건물내 부탄가스및
화장품 취급업 소에 있던 인화성 용기가 계속 폭발하는데다 가방및
의류업소등에서 나오는 유독가 스로 진화작업에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한때 진화작업중 실종된 것으로 알려졌던 중부소방서 남부파출소
홍성교 소방교 (43)와 이희윤 소방사(30)등 2명은 무사히 불길을 빠져 나와
더 이상의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출동한 소방차량이 대전역 앞 6차선 도로와 중앙로,시장내
간선도로등을 가로 막아 4시간여 동안 이 일대를 비롯한 대전시내 교통이
마비되기도 했다.
<>보험
이번 화재로 가장 피해가 큰 대전도매시장 건물은 한국화재보험에
1억8천만원의 보험에 들어 있으며 1백30여개 점포중 51개 점포가
개별적으로 1천만-3천만원씩의 보험에 들어 있다.
<>문제점
대전 중앙시장의 화재는 그동안 재래식 시장의 최대 취약점으로 지적돼
온 소방 로 확보에 앞서 화재 발생후 즉각적인 신고를 하지 않아 소방서가
뒤늦게 출동하는 등 상인들의 화재신고에 대한 인식부족이 커다란
문제점으로 나타났다.
특히 상인들이 대형화재 취약지역임에도 불구,좁은 매장 면적만을
앞세워 소화 기 비치등을 소홀히해 초기 진화에 실패했으며 도심
한복판으로 밀리는 차량 통제를 효과적으로 하지 못해 소방차량의 진입에
어려움을 겪은 것도 대형화재로 번진 하나 의 원인으로 분석됐다.
이와함께 대전도매시장이 3년전 화재위험에 대비,개별식 난방에서
중앙난방으로 바꿨음에도 그동안 상인들이 부탄가스 소형난로등 화재위험이
높은 화기를 취사용등 으로 취급해 왔는데도 소방당국의 지도점검이
소홀했던 것이 주 요인으로 지적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