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공정권의 산실로 여겨지고 있고 주민들의 친여성향도 어느 지역보다 강해
3.24총선에서 민자당의 압승이 예상되던 지역이었으나 전체적으로 적잖은
소용돌이를 겪고 있는 지역이다.
3개선거구가 늘어 11명의 의원을 뽑게된 대구는 일단 정호용전의원의
선거구에 전국적인 관심이 몰려있다. 나머지 10개선거구는 민자당후보들이
쾌속항진을 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고 민주당이나 국민당의 바람이
별다른 위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 따라서 민자당은
"정호용바람"에 대처하기 위해 서갑의 문희갑의원에게 물심양면의
지원작전을 펼치고 있는 형편이다.
외견상으로 단순한 대구에 비해 경북은 엄청나게 복잡한 상황으로 한
마디로 말해"이 곳을 막으면 저 곳이 터지는"형국이다. 민자당공천에서
탈락한 인사들이 무소속으로 대거 출진하는가 하면 국민당으로 말(마)을
바꿔탄 경우도 적지않다. 이런 이유로 21개선거구중 몇개의 지역에서
패배하느냐가 화제가 될 정도로 민자당이 초긴장상태에 들어가 있다.
대구서갑의 경우는 문희갑의원과 정호용후보간의 대치국면이
계속되는가운데 백승홍후보(민주)가 어부지리를 꾀하면서 거리를
누비고있어 "의외의 가능성"이 점쳐지기도 한다.
조직력을 앞세우는 문의원측은 "정씨에대한 동정은 이제 때를 지난
것"이라며 기간당원들에 대한 독전에 나서고 있고 정씨측은 줄곧
"명예회복"을 외치면서 바람몰이에 나서고 있는 형편이다.
민자당은 대구에서 1개의석을 놓칠수도 있다는 불안감을 애써 숨기고는
있으나 이같은 우려가 현실로 나타난다 해도 내심으로는 이 지역의
압도적인 득표율로 흠집을 메울수 있다는 계산을 하고 있는듯 하다.
현지분위기로 볼 때 박준규(동을),박철언(수성갑)의원과 김복동씨(동갑)의
파격적인 대량득표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 지역주민들이 갖는 대통령친인척인 박의원과 김씨에 거는
"대권레이스"에 대한 기대가 "표몰이"에 한몫을 거들 것이라는 이야기가
오가고있는 형편이다.
경북에서 민자당이 다수의석을 얻는다해도 고전을 면치 못할 것이라는
예상은 줄곧 있어왔다. 유권자의 상당수를 차지하고 있는 농민들이 농정의
부재와 우루과이라운드에 대한 정부의 애매한 태도등에 엄청난 실망감을
보이고 있는데다 동해안의 울진.영일등을 강타한
핵폐기물처리시설설치움직임에 대한 반대여론이 세를 더해 예상외의
반민자기류가 형성됐던 때문이다. 이런 마당에 공천 후유증까지 겹쳐있다.
물론 여기에는 국민당의 출범도 큰몫을 했다.
또한 공천직후 정부와 민자당이 유형무형으로 공천탈락자들의
무소속출마를 막고자 애쓴 흔적은 수성을 더욱 어렵게 하는 요인으로
작용된 것이 사실이다.
낙천후 무소속으로 출마해 민자당을 뒤흔들고 있는 인사는
김길홍(안동시)오한구(영양.봉화)이재연(경산.청도)정창화(의성)의원들로
지역의 동정여론도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그런가하면
박경석(영일.울능)김찬우(청송.영덕)염길정(경산.청도)이재옥(상주)정휘동
(김천.김능)이용택(달성.고령)임진출(경주)이학원(울진)씨등
낙천자들은 국민당에 들어가 지역구에 나섬으로써 바람의 주역임을
자임하고 있다.
허화평(포항) 김상구(상주) 권중동(안동시)씨등은 처음부터 이런저런
정파에 얽매이지않고 무소속을 선언한 인물들로 이들은 만만치않은 경력과
지역활동등을 상당히 믿고 있다.
그러나 내용상으로 볼때 이같은 대결양상은 궁극적으로 여-여의 싸움일뿐
이를 여야의 대결로 간주할수 없다는 것이 지배적인 관측이기도하다.
결과적으로 21개지역구중 절반에 가까운 10여개지역이 혼전지역으로
분류됨에 따라 민자당으로서는 전선이 따로없는 싸움을 하게된 셈이다.
여기서 눈에 띄는것은 일반의 예상을 뒤엎고 호남지역에서 민자당후보들이
비록 일부이기는하지만 당락과 관계없이 선전하고 있는 현실에 비추어
대구.경북에서는 민주당후보들이 두세개지역을 제외하고는 별다른
화제조차없다는 점이다.
대구.경북의 이번 총선은 "여권내의 싸움"이라는 한계를 벗지못한채
개개인들의 승패와 국민당의 침투정도등이 관심사로 떠오를 전망이다.
<양승현기자>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