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명동증권빌딩서
.총선을 앞두고 주가가 연초수준으로 곤두박질치자 투자자들이 12일
집회를 갖고 당국에 증시안정화 대책을 마련해줄것을 촉구하고 나서는등
어수선한 분위기.
이날 오후2시께부터 서울명동 증권빌딩에 모인 2백 3백명가량의
투자자들은 "전국 증권투자자 총궐기대회"를 열고 액면분할 부실상장기업
공개책임자 처벌 기관투자가및 대주주 주식매도 자제 연.기금의
주식매입허용 대주제도부활등 다양한 요구사항을 제시.
이들 투자자들은 당국에 건의할 내용을 정리하기위해 자체토론을
갖기도했는데 열흘남짓 앞둔 총선을 의식한 탓인지 열띤 토론과 당국에
대한 성토가 계속돼 토론장의 분위기는 크게 고조.
한편 이날 투자자모임과 관련,장중에는 제4투신사 설립설 증권사및
은행의 유상증자 허용설등 루머가 나돌면서 주가가 한때 강세를 나타내
객장은 "정말 무언가 나오는것 아니냐"는 기대감으로 술렁대기도.
우생,하루새 이방바꿔
.증권계는 지난 11일 부도발생을 예고하는 공시를 했던 우생이 12일
갑자기 부도처리를 모면한 것으로 알려지자 이 회사의 부도처리모면문제를
놓고 설왕설래.
우생은 지난 11일 약속어음입금을 완전히 포기한채 부도발생 예고공시를
했으나 하루만에 이를 번복하는 내용과 함께 조업중단사실을 공시했던것.
증권업계관계자들은 부도발생을 기정사실화하면서까지 이례적 예고공시를
했던 우생이 다음날 돈을 막았을 가능성은 희박하고 "모처"에서도 와준것
같다고 추측.
우생측 공시담당책임자도 이날 번복공시를 하면서 "어떻게 돈이
메워졌는지 잘 모르겠다"고 오리발을 내밀었는가하면 이회사의
주거래은행인 신한은행측은 "어쨋든 돈이 들어와 부도처리가 안됐다"고
말해 의혹만 증폭.
일부에서는 총선전 연쇄부도를 막기위한 정부와 여당의 강한의지가
감안된게 아니냐는 분석을 하기도.
증권거래소는 우생이 이날 부도발생번복공시와 함께 조업중단 내용을
공시하자 고개를 갸우뚱거리면서 정말 알수없다는 표정.
"금융제재"시금석 될듯
.현대정공과 현대종합목재의 유상증자 허용여부를 다시 심의하게될 3월
증자조정위원회가 아직까지 열릴 기미조차 보이지않아 관심.
증자조정위는 대체로 매월10일전후에 열렸는데 이달의 경우 아직까지
증권당국의 내낙이 없어 언제 열릴지 모르겠다는 것.
이번 증자조정위는 현대그룹에대한 정부의 금융제재 지속여부를
가늠해볼수 있는 바로미터 역할을 하게된다는 점에서 큰 관심을 끌었는데
"말썽을 피하기위해 총선이후로 늦춰지는 것이 아니냐"는 얘기가 무성.
이처럼 증자조정이 미뤄지자 한때 우세했던 현대정공과 현대종합목재의
증자허용설도 "허용해줄 계획이라면 늦출이유가 없지않느냐"는 얘기와함께
주춤해지기도.
어제하루 181개사 열어
.12일하루에만 1백81개사가 주총을 열어 종반전으로 접어든
12월결산법인들의 정기주총은 대체로 무난하게 마무리되고있는 모습.
이날 러시를 이룬 주총도 대부분 일사천리식으로 진행됐으며 일반주주들은
기업내용이나 경영실적보다 선물에 관심을 쏟는 현상이 지속.
이날 오전 주총이 열린 한보철강등 몇몇사는 소액주주와 경영진사이에
가벼운 마찰이 일기도했지만 "집행부의 대단한 노력으로 경영실적이 크게
호전돼 만족한다"는 얘기가 나온 태영처럼 어용성발언이 쏟아지는
각본에의한 주총이 대부분.
한보철강은 몇몇 주주가 "이같은 각본주총을 책임있는 기업이 할수
있느냐"는 항의로부터 시작,"경영진이 무능한 것이 아니냐"고 지적을
하기도해 의장이 곤욕을 치르기도.
또 청호컴퓨터는 주총을 불과 10여분만에 가볍게 마무리했지만 준비한
선물이 부족해 회사에서 부랴부랴 여분의 선물을 가져와 나눠주느라 땀을
흘렸고 선물을 마련하지않았던 중앙제지는 "안양까지 왔는데 선물하나도
없느냐"는 항의로 어려움을 겪기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