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생은 지난달말부터 도래하는 약속어음을 결제키위해 은행 단자사 보험사
상호신용금고등 돈이 있는 곳이라면 모조리 찾아뛰었다.
그러나 모든 금융창구에서 담보부족및 한도부족등을 이유로 돈을 빌려주지
않았다. 자금관리자인 문태홍이사는 "사실 금융기관에서 조차 운전자금은
바닥난 상태였다"고 밝힌다.
하는수 없이 상장회사인 우생은 부도를 내기 하루전인 11일 부도발생
예고를 공시했다.
증시사상 처음으로 부도를 예고해줘 마지막까지 양심을 지키긴 했으나
원자재공급회사등이 대금을 받지못해 부닥쳐야할 타격을 막자주지는
못했다.
우생이 부도를 예고공시한 이날 다보 하이테크를 비롯 동원무역
로뎀마트등 중소기업들이 연달아 부도를 내거나 당좌거래를 정지당했다.
업계는 이같은 중소기업의 연쇄보도사태는 최근 선거자금의 유출로 인해
자금흐름이 단절됐기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기업운전자금이 선거자금으로 빠져나가 단기금융이 단수상태에 온데 따른
것이라는 진단이다.
이러한 진단을 입증하기라도 하듯 3월들어 중소기업계는 계속 최악의
부도사태에 직면하고 있는 상태다.
지난 2일에는 개인사업자를 포함해 우진 쇼트기계등 30개중소사업자가
부도를 냈으며 3일에는 이보다 더많은 35개 중소사업자가 서울과
부산등에서 대거부도를 맞았다.
이튿날인 4일에는 부도업체수가극에 달해 삼흥사등 40개 중소사업자가
폐업하거나 당좌거래를 정지당했다.
5일이후부터 부도업체수가 조금 누그러지긴 했으나 여전히 매일 10개이상
사업자가 줄줄이 부도를 당하고 있는 상황이다.
무엇보다 3월들어서의 부도상황을 보면 금액면에서 부도율은 비교적
높지않은데도 부도업체수는 엄청나게 급증한 것이 특색이다.
다시말해 통화는 늘어났음에도 선거자금 누수로 인한 일시적인 자금단절로
부도를 내고 있는 업체가 계속 즐을 잇고 있다는 분석이다.
전체부도업체중 우성처럼 일시적으로 자금을 융통하지 못해 안타깝게
부도를 낸 중소기업은 이달들어서만 영신코알라,삼광김속<벽산스포션등
20여개사에 달한다.
업계한관계자는 "지난해 10월이후 기업운전자금중 적어도 1조5천억원
정도가 선거자금등 비생산적인 분야로 빠져나가 중소업자들이 상대적으로
큰 피해를 보고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또 투신등 제2금융권에서는 한꺼번에 2-5억원상당의 뭉칫돈을 빼내가는
것도 목격했다고 한다.
이를 반영,기협중앙회의 조사에 따르면 1.4분기들어 전체 중소기업의
65.6%가 자금사정이 나빠진 것으로 응답했다.
중소업계는 이같은 연쇄부도를 막을수 있도록 비생산분야로의 자금유출을
엄격히 감시해주는 한편 중소기업에 대해 긴급운전자금을 지원해줄 것을
거듭 촉구하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