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철근 등 건설에 쓰이는 철강제품을 생산하는 철근업체들은 호황을
누린 반면 제조업에 필요한 냉연철강제품을 생산하는 냉연업체들은 영업
실적이 극히 부진, 건설경기 이상 과열과 제조업의 경기침체를 그대로
반영했다.
12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인천제철과 동국제강 등 철근과 H형강을
비롯한 건설자재 관련 철강제품을 생산하는 철근업체들은 지난해 20%대가
넘는 매출신장을 기록하며 이익도 많이 낸 반면 전자와 자동차 등
제조업체에 냉연제품을 공급하는 동부제강과 연합철강 등 냉연업체들은
5-9%의 낮은 매출신장에 그쳤다.
철근과 H형강 등 건설자재 관련 철강제품 생산 최대업체인 인천제철은
지난해에 전년보다 26.3%나 늘어난 8천5백34억9천만원의 매출액과
매출액의 7.2%에 해당하는 6백17억9천만원의 경상이익을 올렸고
동국제강은 지난 90년보다 23.7% 증가한 6천3백71억5천만원의 매출실적과
매출액의 6.3%에 달하는 경상이익을 올렸다.
6월 결산회사인 강원산업도 지난해에 이들 업체와 비슷한 수준의
영업신장률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반해 냉연업체인 동부제강은 지난해에 전년보다 8.9% 증가에 머문
7천2백억1천만원의 매출액과 매출액의 1.5%인 1백7억5천만원의 경상이익을
올리는데 그쳤다.
또 연합철강도 매출액이 전년대비 5.8% 늘어나는데 그치고 경상이익도
매출액의 4.1%에 머무는 등 전자와 자동차 등 제조업체에 필요한
냉연제품을 공급하는 철강회사들은 지난해 심각한 영업부진을 보였다.
이같은 철근업체의 호황과 냉연업체의 침체양상은 올들어서도 계속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