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5천5백억원대에 이른 라면시장에서 오뚜기식품에 3위 자리를
빼앗긴 빙그레가 이의 만회를 위해 부심하고 있다.
또 빙그레를 추월한데 고무된 오뚜기는 일단 3위를 굳히는데 주력하면서
2위 자리를 넘보고 있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빙그레는 지난 90년까지만 해도 라면시장의
8%를 점유, 7.7%인 오뚜기식품을 0.3% 포인트 차이로 따돌리고 힘들게 3위
자리를 지켰으나 작년에는 오뚜기의 10.3%에 비해 2.3%포인트나 뒤져
사실상 최하위로 밀려났다.
빙그레는 이에따라 연초 경영전략회의를 통해 3위 탈환을 올 목표로
정하고 지난해 주력부문인 빙과.유가공제품 등의 매출 부진 때문에
제대로 신경을 쓰지 못했던 라면부문에 더 많은 힘을 쏟기로 했다.
빙그레는 이를 위해 라면시장 점유율이 계속 증가하고 있는 용기면의
판매를 강화하는 한편 내달부터 3백원짜리 고가제품을 새로 시장에 내놓고
본격적인 판촉경쟁 에 돌입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이 회사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 별로 재미를 보지 못했던 우우유제품과
빙과, 스넥제품 등 타제품이 올들어 호조를 보여 여기서 생긴 여력을
라면부문에 투입할 수 있게 됨으로써 쉽게 3위 자리를 탈환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편 오뚜기는 토마토케첩.마요네즈 등 기존 제품의 대리점과 유통망을
최대한 활용, 라면부문에서 후발이라는 약점을 극복하고 3위 자리를 차지해
다른 업체로부터 심한 경계를 받고 있다.
오뚜기측은 그러나 그동안의 신장세를 그대로 유지, 일단 3위 자리를
굳히고 2위와의 격차를 최소한으로 줄인다는 전략에 따라 기존 대리점과
유통망의 최대한 활용해 시장을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지난해의 라면시장은 농심이 60%를, 2위인 삼양식품이 16%를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