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중.고교에 지원하는 과학교육예산이 턱없이 모자라 21세기
과학기술경쟁시대를 앞둔 기초과학강화정책이 헛구호에 그치고있다.
10일 서울시교육청이 서울시내 국민학교 4백74개,중학교 3백36개,고등학교
2백42개를 대상으로 지난 1년간 조사한 과학교육지원실태에 따르면
과학교육에 가장 기초적인 기자재 실험실습 재료비구입의 연간지원액은
54억9천8백만원에 불과,최소지원액 7백억원에 크게 못미치고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이같은 기자재 재료 구입비는 연간 학생 1인당 4백원꼴에 머무는
후진국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있는 것이다.
이로인해 초.중.고교의 실험실습시간에는 현미경 돋보기등
기초실습기자재를 학생 개개인이 구입해야하는등 갖가지 부작용을
빚고있다.
지원액중 국민학교의 경우는 기자재비로 1억5백만원,재료비로는
14억5천만원이 지원됐지만 중학교는 기자재지원액으로만 1억4천3백만원이
계상돼 있을뿐 재료비가 한푼도 반영돼 있지않은 실정이다.
고등학교에 대한 지원은 각계에서 모금한 육성회지원액 20억원이외에는
지원실적이 전무한 상태여서 입시위주의 이론수업에 그치고 있다.
기자재확보비율도 기준비율을 크게 밑돌아 작년말 현재 조사대상
국민학교에 1백26만점의 기초기자재가 마련돼 기준확보대수인
1백76만5천점의 70.2%에 그치고 있다.
고등학교는 1백11만7천점의 기자재가 필요하지만 73만7천점만
확보,66.0%의 저조한 확보율을 보였고 중학교도 73.8%에 그쳤다.
특히 첨단기자재인 컴퓨터보유율도 형편없는 것으로 나타나 국민학교는
2만8천5백60대가 설치돼야하나 8천3백62대만 보유,30%도 밑도는 29.3%의
보유율을 보였다.
중학교는 이보다 더 낮은 22.8%로 2만5백60대 기준에 4천6백4만대를
보유했으며 고등학교는 2만7백60대기준대수에 6천7백30대를 보유,32.4%의
저조한 보유율을 나타냈다.
이같이 저조한 컴퓨터보유율을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당장 2백억원이
필요한 실정이다.
이와함께 과학교사의 실험연수도 제대로 되지않아 과학교사의 절반 가량이
최근 5년간 새로운 실험방법에 대한 연수를 받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91년 6월30일 현재 국민학교 총 과학교사 2만2천8백79명중 87 91년사이에
일정실험연수를 이수한 교사는 1만5천3백20명(67.0%)에 불과하다.
중학교교사(2천32명)는 47.2%,고등학교교사(1천9백17명)는 50.1%의 바닥권
이수율을 보였다.
<고기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