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투자가들이 92회계연도 반기결산부터 반드시 저가로
회계처리하도록돼있는 기업회계기준상의 유가증권평가 적용을 증시가
회복될때까지 다시 연기시켜줄 것을 요구하고나서 관심을 끌고있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오는 6월말 반기결산을 해야하는 은행을 비롯하여
3월말 결산법인으로 92회계연도 예산작업에 한창인 증권사 투신사 보험사등
기관투자가들은 증시가 장기간 약세국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있음을 이유로
유가증권 취득원가가 시가보다 낮으면 저가로 인식,평가손을 당기손익으로
처리토록하고있는 유가증권 평가 방법의 적용시기를 당분간 더 연장해줄
것을 바라고있다.
특히 이들은 그동안 자산운용이 정부의 간섭에 의해 자율적으로
이뤄지지않았던 점을 지적,유가증권의 저가평가강제는 증시가 호전될때까지
유보돼야한다고 주장하고있다.
현재 31개 증권사의 유가증권평가손은 1조5천억원에 이르고 있으며
한국투신등 3대투신사의 평가손도 1조2천억원을 웃돌고 있어 이들 평가손이
당기손익에 반영되면 기관투자가들의 영업실적이 크게 나빠져 대외공신력의
실추가 우려되고있다.
한편 유가증권의 저가평가강제는 지난 90년3월말 기업회계기준이
개정되면서 처음으로 도입됐으며 6개월후인 9월말 증시 침체지속을 이유로
2년간 시행시기가 연기됐었다.